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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장

김소정이 눈을 대굴대굴 굴리더니 나지막한 목소리로 정지헌에게 말했다. “대표님, 가을이라 밤이면 쌀쌀한데 신지수 씨 많이 놀랐잖아요. 찬바람 맞다가 아플까 봐 걱정인데 일단 먼저 데려다주는 게 어떨까요?” “왜? 내가 있는 게 방해돼?” 김소정과 고서준은 할 말을 잃었다. 정지헌은 담배 연기를 뿜어내며 차가운 눈빛으로 김소정을 노려봤다. ‘이럴 줄 알았으면 입도 뻥끗하지 않는 건데.’ 김소정은 섣부른 결정에 크게 후회했다. 정지헌이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으니 엄동설한에 던져진 것처럼 너무 추워 더는 참을 수 없었던 김소정이 이를 악물더니 인사도 하지 않고 자리를 뜨려 했다. “거기 서.” 몇 걸음 가지도 못했는데 정지헌의 음침한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지만 김소정은 못 들은 척했다. 정지헌이 차갑게 웃더니 멀어지는 김소정의 뒷모습을 보며 덤덤하게 말했다. “이 세상에 사건 사고가 얼마나 잦은데 어느 날 길 가다 넘어지거나...” 김소정이 얼른 주먹을 불끈 쥐었다. 정지헌이 또 뱃속의 아이로 협박했고 김소정은 어쩔 수 없이 이를 악물며 몸을 돌렸다. 정지헌을 마주하고 섰을 땐 이미 얌전한 모습으로 바뀌어 있었다. 정지헌은 돌기둥에 느긋하게 기대 앞으로 팔짱을 끼고 서 있었다. 손가락 사이에 낀 담배가 가을바람에 반짝반짝 빛났다. 정지헌의 차가우면서도 날카로운 눈빛은 마치 예리한 화살처럼 단번에 김소정을 뚫어버렸다. 김소정은 아까 그 뱀을 괜히 치웠다고 생각했다. 그 뱀을 남겨 매정하기 그지없는 저 남자를 단단히 혼내주는 건데 말이다. 자꾸만 머리를 쳐드는 사악한 생각을 꾹꾹 눌러 담으며 김소정이 억울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약속대로 뱀 치워줬잖아요. 어떻게 보면 살려준 거나 마찬가지 아니에요? 게다가 이 뱀은 고서준 씨가 풀어서 나는 아무것도 몰라요. 나는...” “아니야, 절대 아니야... 이 뱀 김소정 씨가 제안한 거야.” 고서준이 자리를 털고 일어나더니 느긋하게 말했다. “뱀을 무서워한다는 것도 다 김소정 씨가 알려준 거야. 무서워서 서로 끌어안으면 없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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