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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장

김소정은 정지헌 쪽을 자세히 바라보다 그제야 그의 얼굴이 창백하게 질린 채 몸이 뻣뻣하게 굳었다는 것을 발견했다. 게다가 그의 이마에는 식은땀도 흘러내렸다. 정지헌은 미동도 하지 않은 채 신지수의 몸에 있는 뱀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김소정은 그의 눈빛에 어려있는 짙은 공포에 자신이 잘못 본 건 아닌가 싶어 눈을 비비적거렸다. 하지만 아무리 다시 봐도 그건 공포라는 감정이 맞았다. ‘허... 정지헌 같은 남자가 뱀을 무서워한다고? 그것도 공포라는 감정을 느낄 정도로?’ 정자에는 뱀들이 점점 더 많아졌다. 그리고 뱀들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정지헌과 신지수 쪽으로만 다가갔다. 그렇게 2분 정도 지났을까, 정자 바닥은 온통 뱀들 천지가 되었다. “꺄악! 뱀이 뭐가 이렇게 많아!” 신지수의 공포는 이미 극에 달했고 그녀는 살길을 찾기 위해 계속해서 정지헌의 품속으로 얼굴을 파고들었다. 그리고 정지헌은 마치 뭔가에 단단히 묶인 사람처럼 여전히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 사실 자세히 보면 미세하게 떨고 있는 모습이 보이기는 했다. 김소정은 상황을 가만히 지켜보다가 이내 뭔가 좋은 생각이 떠오른 듯 정지헌을 향해 웃었다. “이러다 신지수 씨 기절하겠어요. 빨리 구해주지 않고 뭐해요?” 그 말에 정지헌은 마치 로봇처럼 고개를 돌리더니 무시무시한 눈빛으로 그녀를 쏘아보았다. 눈동자에 분노가 가득 찬 것이 이 상황을 꾸민 게 김소정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듯했다. “왜 그렇게 봐요? 내가 뱀을 푼 것도 아닌데.” 정지헌은 그녀의 말을 믿지 않는 듯 계속해서 무섭게 노려보았다. 김소정은 지금이 바로 자신이 공사현장으로 들어갈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해 계속해서 말을 걸었다. “사랑하는 여자 빨리 구해주고 싶죠? 어떻게, 내가 대신 구해줄까요?” “나 좀 구해줘... 제발...!” 신지수는 화장이 다 번진 채로 김소정에게 외쳤다. 아까는 신이 나서 그녀를 놀리더니 지금은 그런 모습 같은 건 온데간데없었다. 김소정은 그녀의 말을 가볍게 무시하고 다시 정지헌을 바라보며 말했다. “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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