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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장

그도 그럴 것이 돌아서자마자 바로 뒤에 서 있는 정지헌과 눈이 마주쳤기 때문이다. ‘어, 언제 온 거지? 분명히 아까까지는 없었는데?’ 하지만 당황한 그녀와 달리 정지헌의 표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김소정은 혹시 자신을 못 알아보나 싶어 태연하게 그의 곁을 스쳐 지나갔다. 이번에도 역시 정지헌은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속았다! 정지헌이 속았어!’ 정지헌을 완벽하게 속였다는 생각에 속으로 쾌재를 부르던 그때 연회장 안에 아까와는 다른 멜로디가 흘러나왔다. 그리고 곧바로 고서준에게 말을 거는 정지헌의 목소리도 들려왔다. “네 여자친구랑 춤추고 싶은데, 괜찮아?” 그 말에 김소정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버렸다. 고서준은 그녀가 춤을 출 줄 모른다고 하기도 전에 배시시 웃으며 알겠다고 했다. “그래. 그럼 파트너 바꿔서 춤추지 뭐.” 그 말에 신지수의 표정도 어둡게 가라앉았다. 그녀는 안된다며 정지헌을 바라보았지만 정지헌은 그녀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고 김소정의 손을 이끌어 홀 중앙으로 향했다. 고서준은 미소를 지은 채 신지수 곁으로 다가와 물었다. “어떻게, 우리도 춤출까요?” 신지수는 분노를 가라앉히며 부드럽게 그를 거절하더니 이내 표독스러운 눈빛으로 김소정을 노려보았다. 김소정은 정지헌에 의해 억지로 홀 중앙까지 온 후 다급하게 입을 열었다. “저 춤 출 줄 몰라요!” 그러자 정지헌은 아주 부드럽게 그녀에게 웃어주며 말했다. “그저 저한테 몸을 맡기시면 돼요.” 김소정은 신사 같은 그의 태도에 그만 넋을 잃고 말았다. ‘안 어울리게 존댓말까지... 혹시 정말 내가 누군지 모르는 건가? 그래서 이렇게 다정한 건가?’ 그녀는 처음 본 사람보다 못한 자신의 처지가 괜히 불쌍해지기 시작했다. 정지헌은 익숙하게 그녀의 허리에 한 손을 두르고 남은 한 손으로는 그녀의 손을 잡았다. 그녀의 손은 아주 작고 또 부드러웠다. 긴장한 건지 손끝이 차기는 했지만 그것 또한 그것대로 좋았다. 정지헌은 춤을 추는 동안 김소정의 얼굴에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그의 눈빛은 타오를 듯 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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