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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장 가만 안 둘 거야

성지태는 임유민을 데리고 차에 타기 전에 나를 노려봤다. “소지안, 죽고 싶지 않으면 앞으로는 나랑 민아한테서 멀어져. 다음에는 가만 안 둘 거야.” 말을 마친 뒤 곧바로 악셀을 밟고 멀어졌다. 나는 눈을 깜빡였다. 이렇게 바로 간다고? 성지태의 미친 캐릭터에 맞지 않는 행동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성지태 입장에서는 그 수상한 용품은 내가 보낸 건데 지금은 무려 한 글자도 언급하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임유민은 나를 피하고 있는 것 같았다. 원래대로라면 수능 첫날처럼 내 앞에서 어떻게든 성지태와 애정행각을 하고 나를 제대로 자극해야 맞았다…. 나는 스포츠 댄스 교실로 가는 내내 미간을 찌푸린 채 사색을 했다. 고 선생은 아마 방금 전에 있었던 일을 본 듯 나를 보는 눈빛에 동정이 가득했다. “소지안, 너와 성지태는 내가 가르친 학생 중에 재능과 케미가 가장 좋은 파트너야. 분명 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전 세계적으로 나아갈 수 있는데….” 고 선생님은 크게 한숨을 쉬었다. 그녀 앞쪽 벽에 걸린 사진들 대부분은 나와 성지태가 여태까지 받은 수상 기념사진이었다. 옆에 진열된 트로피들도 대부분은 나와 성지태가 받은 것이었다. 그랬다. 나와 성지태는 특기생으로 3살 때부터 스포츠 댄스를 배웠었다. 임유민을 만나기 전까지, 나보다 한 살이 많은 성지태는 오빠처럼 나를 보호해 주었고 나와 성지태는 쭉 함께 주니어 리그에서부터 청소년 리그까지 함께 수상을 하며 달려왔다. 우리가 성장하면서 우리가 함께 참가했던 대회는 점점 많아졌다. 우리는 한때, 세계 챔피언이 되어 전 세계의 관객들에게 소지안과 성지태는 아주 뛰어난 스포츠 댄서라는 것을 보여주자고 약속까지 했었다. 따라서 우리를 지지하는 팬들도 많았고 그들은 우리를 다정하게 지안조합이라고 했었다. 수많은 아저씨와 이모들은 우리가 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루기를 바랐었다. 고 선생님은 우리를 모범으로 삼아 후배들을 가르쳤었다. 그리고 성지태가 양아치들에게 몰려 두들겨 맞고 있을 때 임유민이 나타나 그를 구한 뒤로 모든 게 바뀌었다. “지안 조합”은 성지태 때문에 그대로 해체가 되고 그 대신 “유성의 태”라는 조합으로 바뀌었다. 업보가 분명했다. “유성의 태”는 지금까지 그 어떠한 상도 받지 못했고, 연초에 있는 예대 입시에도 두 사람은 합격하지를 못했다. 나는 파트너를 급하게 찾았음에도 학과 수석의 성적을 거두었다. “고 선생님, 전 사과하러 온 거예요….” 3살부터 19살이 될 때까지 장장 16년간의 노력과 견지였지만 나는 스포츠 댄스라는 특기를 포기하려고 한다. 전생에 성지태에게 끊임없이 상처를 받던 그 세월은 정말이지 너무나도 힘겹고 괴로웠다. 나는 의대로 가고 싶었다. 더 많은 우울증 환자를 치료해 주고 싶었다. 이러한 결정은 갑자기 생겨난 충동이 아니라 심사숙고한 끝에 결정한 것이었다. 지원을 적기 전, 나는 고 선생님에게 설명을 하려고 온 것이다. “…그래.” 고 선생님은 끝내 나의 결정을 지지해 줬다. 고 선생님은 내가 실연의 상처 때문에 제일 좋아하는 스포츠 댄스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생각한 듯했다. 나는 그저 미소만 지을 뿐 더 설명하지 않았다. 일주일 뒤. 필적 감정 결과가 드디어 나왔다. 무려 임유민이 따라 쓴 것이었다. 임유민과 나는 서로 원한도 없었다. 한 사람의 필적을 따라 한다는 건 하루 이틀 일로 따라 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분명 아주 긴 시간 동안 따라 써야만 이러한 결과를 낼 수 있었다. 임유민은 대체 언제부터 나를 모함하려고 계략을 세운 걸까? 나는 이해가 되지 않아 사립 탐정을 찾아 그 이유를 조사했다. 사흘 뒤. 결과가 나왔다. 아주 놀랍게도 임유민은 무려 나와 어머니만 다른 이복 언니였다. 나는 드디어 부모님이 왜 이혼을 한 건지 깨달았다. 알고 보니 3년 전, 엄마는 우연히 임유민의 존재를 알게 된 것이다. 아무리 아빠가 결혼한 뒤엔 결백하다고 해도 임유민은 아빠가 결혼하기 전 첫사랑인 여자 친구와 낳은 아이라, 어머니는 도무지 받아들이지를 못했고 아빠는 하는 수 없이 이혼을 선택한 것이다. 3년 동안 대학교수인 아빠는 라이브 방송이라는 블루 오션을 통해 적지 않은 돈을 벌었었다. 사립 탐정의 조사에 의하면 아빠는 벌어들은 모든 돈을 나의 이름으로 저축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임유민에게… 아빠는 기껏 해야만 가장 기본적인 양육비만 보낼 뿐, 임유민의 어머니와 만나지는 않았다. 그 때문에 임유민은 이토록 나를 싫어하고 갖은 심혈을 기울여 성지태를 빼앗아 가려고 한 것이었다. ‘하하하.’ 임유민이 당시에 나에게 접근한 건 나와 친구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에게 복수를 하기 위한 것이었다. 성지태를 빼앗아 가는 건 그저 그녀의 첫 번째 계획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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