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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장 왜 말 안 했어요?

허 비서가 나에게 보내 준 위치는 바로 성한 그룹 빌딩의 B 입구였다. 이쪽은 VIP 주차장과 이어져 있었다. 웅장한 정문과 달리 이곳은 조용했고 프런트도 없어서 미리 예약할 것도 없었다. 엘리베이터만 타면 대표 사무실로 갈 수 있었다. 띵 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터가 도착했다. 나는 엘리베이터 안의 나를 쳐다봤다. 예전에 붙였던 긴 머리는 이미 전부 뗀 상태였고 칼 단발은 예쁘고 매혹적인 쇄골 부근에 닿아있었다. 안 그래도 하얀 피부가 그 덕에 더욱더 부드러워 보였고 입고 있는 흰색 꽃무늬의 원피스는 단아하고 얌전해 보였다. 이런 옷차림은 오직 이 나이대의 소녀에게 어울리는 느낌이라 성영준의 취향은 아니었다. 섹시하고 매혹적이던 허향기만 떠올리면 나는 다시는 붉은색은 입고 싶지 않았다. 더 이상 머리를 기르고 싶지도 않았다. 허향기는 허향기만의 매력이 있었고 나에게는 나만의 개성이 있었다. 성영준이 좋아할지 말지는… 더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왜냐하면 방금 그렇게 생각하는 사이 이미 성영준의 사무실 안으로 들어섰기 때문이었다. 문을 등지고 있던 그는 누군가가 들어온 소리를 들었는지 가죽 의자를 움직인 뒤 입고 있던 셔츠를 벗었다. “잘 왔어. 우선 드레싱부터 갈아줘.” “??” 별안간 보이는 맨살의 등을 감상하던 나는 그대로 얼어붙었다. 다친 건가? 순간 숨을 헉하고 들이켠 나는 서둘러 다가가 확인했다. 왼쪽 어깨 날개뼈 위쪽 위치에 긴 칼자국이 있었다. 붕대를 풀지도 않았는데 옅은 피 냄새가 맡아졌다. 손을 든 나는 붕대를 풀고 싶었지만 아프게 할까 걱정이 돼 들었던 손이 허공에서 멈췄다. 성영준도 뭔가 알아챈 듯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뭐 하는 거야? 그냥 염증이잖아. 그날 청샘진에서는 바느질도 하더니 이제는 붕대 하나 가는 것도 못 하겠어?” 청샘진에서 다친 거라니! 나를 지키기 위해 밀차의 유리 조각에 베인 걸까. 순간 만감이 교차했다. 죄책감, 고마움, 속상함이 가슴안을 꽉 채웠다. “왜 말하지 않았어요?” 내 목소리를 들은 성영준이 휙 몸을 돌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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