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화
그는 주저리주저리 말한 뒤 기대에 찬 눈길로 신수아를 쳐다봤다.
그녀의 오케이 사인만 떨어진다면 당장이라도 차유리와 배 속의 아이까지 해결해버릴 기세였다.
신수아의 눈가에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니까 결론은 외도의 원인이 전부 내 탓이라고? 내가 애 낳을 때 고생할까 봐 차유리로 대타하겠다? 내가 차유리 때문에 널 떠났다고 생각해? 아직도 정신 못 차렸네!’
그녀가 아무 말 없자 주강빈은 허락한 거로 받아들였다.
차유리와 배 속의 아이까지 해결해버리면 신수아도 곧 그의 곁에 돌아오게 된다.
점점 흥분하던 주강빈은 심지어 그녀에게 키스하려고 다가왔다.
찰싹.
별안간 신수아가 그에게 귀싸대기를 날렸다.
“미쳐도 제대로 미쳤네!”
신수아는 그제야 알아챘다.
이 인간은 처음부터 끝까지 본인한테서 원인을 찾은 적이 없다. 이혼 사유를 줄곧 남 탓만 하고 있다...
심지어 본인이 생각하는 문제만 해결한다면 신수아가 다시 돌아올 거로 여기고 있다.
정작 본인이야말로 대역죄인이면서...
‘내가 알던 주강빈 맞아? 어떻게 두 생명을 다 처리해버리겠다고 하지?’
신수아의 눈가에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너 어쩌다가 이 지경이 됐어?”
“왜 본인한테서 문제점을 찾지 못하냐고?”
주강빈은 얼얼해진 볼을 만지다가 한참 후에야 쓴웃음을 지었다.
“그래, 나 미쳤어.”
“네가 떠난 뒤로 매일 밤 악몽에 시달렸어.”
“꿈에서 네가 수천수만 가지 방법으로 날 버리고 떠나가더라.”
“그 악몽 때문에 정말 미쳐버릴 것 같아!”
“너만 다시 내 곁에 돌아올 수 있다면 뭐든 다 해볼 생각이야!”
말을 마친 주강빈은 쏟아지는 빗속으로 종적을 감췄다.
“주강빈!”
그녀가 아무리 불러봐도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미친놈!’
한편 주강빈이 손을 쓰기도 전에 차유리가 또 한 번 조산했다.
아이는 태어나자마자 인큐베이터에 들어가더니 사흘도 못 넘기고 숨졌다.
김하정은 병원에 와서 다 죽은 아기를 보더니 눈가에 애석한 기운이 스쳤다.
“참 복도 없어!”
이제 차유리가 쓸모없게 되니 김하정은 여태껏 그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