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화
하지만 신수아가 전혀 모르는 일이 하나 있다면 주동욱, 김하정 부부가 차유리를 밖에 내보낼 리가 없다.
그녀는 출소하고 주씨 일가에 들어온 뒤로 24시간 내내 감시를 받고 있다.
산전검사도 그들의 감시하에 군부대 병원에 가서 받고 있다.
다들 차유리가 도망칠까 봐 두려운 건 아니다. 경주에 주씨 일가의 인맥이 쫙 깔렸으니 도망치려야 칠 곳이 없으니까.
주강빈이 있는 병원에 데려오지 않는 이유는 아들이 차유리를 혐오하는 걸 잘 알기 때문이다.
차유리가 출소하고 주씨 일가에 들어가서 태교에 전념한다는 소식을 알게 된다면 주강빈은 절대 그 아이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또한 차유리도 도망칠 생각이 없었다.
감방에서 지낸 뒤로 많은 걸 깨달은 그녀였다.
지금 살아있는 이유가 오직 배 속의 아이 덕분이다.
얌전히 아이를 낳아야만 여생을 아무 걱정 없이 살아갈 수 있다.
그러니까 지금은 주씨 일가의 분부를 얌전히 따르면 그만이다.
도우미들에게 감히 화도 못 내는 그녀였다.
다들 잘 숨기고 있다고 생각할 때, 주동욱 부부는 유독 한 사람, 바로 주강빈의 집사를 소홀히 했다.
그날 집사는 저택에 가서 주강빈이 갈아입을 옷을 챙겨 오려다가 마침 이 광경을 보게 됐다.
김하정은 도우미들에게 입단속을 잘하라고 명령했고 이에 집사는 옷도 챙기지 못한 채 몰래 자리를 떠났다.
병원에서 의식을 되찾은 주강빈은 자꾸 머뭇거리는 집사를 보더니 시큰둥하게 물었다.
“집에 또 무슨 일 생겼어요?”
신수아가 떠난 뒤 주강빈은 꽤 많이 변했다.
집사도 더 고민할 겨를 없이 주씨 일가에서 차유리를 집으로 데려와 태교에 전념하게 한다는 사실을 알렸다.
그 아이를 지키기 위해 김하정이 도우미들에게 이 사실을 무조건 비밀에 부쳐야 한다고, 절대 주강빈에게 들켜선 안 된다고 엄하게 다스리고 있다고까지 했다.
집사는 조심스러운 눈길로 주강빈을 쳐다봤다. 행여나 그가 화를 낼까 봐...
다만 놀랍게도 주강빈은 손을 흔들면서 집사더러 나가보라고 했다.
집사가 나간 후 그는 손에 쥔 귤을 옆에 내려놓고 멍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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