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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장

스포츠카가 도로 위를 질주하다가 마침내 고급 바에 멈춰 섰다 이변섭이 차에서 내리자 지나가던 소녀들이 부러워하며 그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키 크고 잘생기고 돈 많은 남자는 돌아볼 확률이 자연히 백퍼센트다! "이 대표님, 오셨어요." 바 매니저가 직접 맞아주었다. "여전히 같은 자리로 해드릴까요?" "네, 술 좀 가져다주세요." "네, 잠시만요." 소파 자리로 다가간 이변섭은 그제야 진작에 와있었던 최지호를 발견했다. 그는 그를 걷어차고, 허리를 굽혀 앉았다. "어휴, 너도 바에 왔구나." 최지호가 말을 건넸다. "안색이 구리네, 누가 너의 돈이라도 뜯어먹었냐?" 이변섭이 그를 훑어보았다: "말 안 한다고 아무도 너를 벙어리 취급하지는 않아." "하하하하, 내가 맞춰봐야지. 너 또 강수지랑 다퉜구나?" "......" "부부 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잖아." 최지호가 그의 어깨를 토닥였다. "우리 남자들이 좀 더 너그러워야지." "......" 그가 하마터면 강수지 때문에 화병으로 죽을 뻔했는데, 죽어 마땅한 그 여자한테, 너그러워지라고? 다른 사내의 아이를 뱄는데 그보고 참으라고? 기꺼이 아빠가 되라고? 미친! 이변섭이 맥주를 집어 입에 바로 부어 넣었다. "아유, 병나발 불게." 최지호가 감탄하며 손뼉을 쳐댔다. "강남을 통틀어서 너의 감정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건 강수지뿐이네." "걘 그럴 능력 없어!" "진짜로 있지. 이씨그룹에 아무리 큰 위기가 와도 넌 눈살 하나 찌푸리지 않고 태연했거든. 그런데 지금은 여기서 술을 마셔대고 있잖아!" 최지호가 말할수록 이변섭은 더욱 짜증 났다. 눈빛이 사람을 죽일 수 있었다면 최지호는 벌써 수천 번 죽었을 것이다. "변섭아, 그거 알아? 한 남자가 한 여자 때문에 감정적으로 영향을 받았다면 한 가지는 분명해." "뭔데?" "네가 상대방을 사랑한다는 점." 술병을 잡은 이변섭의 가늘고 긴 손가락이 멈칫했다. 사랑? 그가 강수지를 사랑한다고? 이변섭이 피식 웃어버렸다. "너 취했구나." "인정하기 부끄럽냐?" 최지호가 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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