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9장
붉은색 지폐가 공중에서 휘날리면서 그녀의 얼굴에 부딪힌 뒤 땅에 떨어졌다.
"좋았어, 너무 좋았어." 이변섭은 남은 지폐까지 단번에 던져버렸다. "돌아서자마자 옛 애인한테 도움을 청했다? 너 참 내가 다시 보게 되게!"
강수지가 뒤늦게 해명에 나섰다. "내가 박태오를 찾아간 게 아니라, 그냥 우연히 만났을 뿐이라고요."
"우연히? 참말로 우연이네! 모든 우연은 다 강수지 너한테서 일어나니까!"
앞에 있던 티 테이블을 대뜸 발로 걷어차며 이변섭이 벌떡 일어나는데 이마에는 핏줄이 곤두서있었다.
"그건 내가 병원에 낸 돈인데, 변섭 씨가 왜 가져와요!"
"네가 돈을 내도 소용없으니까. 내 허락 없이는 의사가 약을 처방하지 않을 거니까!"
강수지는 사시나무 떨듯이 온몸이 떨렸다.
가까스로 마련한 돈으로 엄마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예기치 않게 이변섭에게 제지당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의 권력이 너무나도 막강했다.
"돈 안 빌려주면 그만이지, 왜 이렇게까지 해요......" 강수지가 그를 쳐다보았다. "조금이라도 부드럽게 대해주고, 조금이라도 동정심을 가져주면 안 되나요!"
설령 단 한 순간이라도,
그녀를 한 번만이라도 봐주고 그렇게 힘겹게 살도록 하지 않았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이변섭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는 항상 그녀에게 가장 잔인하기보다는 점점 더 잔인해졌다!
"네가 뭔데? 강수지, 나랑 결혼했다고, 너의 신분 따위 잊은 거야?"
"알아요. 당신네 이씨 가문 원수이고, 속죄하러 왔다는걸......"
그 한마디를 강수지는 너무나도 힘겹게 내뱉었다.
"변섭 씨, 당신이 나를 아무리 구박해도, 난 다 불평 없이 참을 수 있는데 우리 엄마는 죄가 없잖아요. 어렵게 깨어나셨단 말이에요. 그러니 특효약이라도 드시고 내 옆에서 몇 년만 더 함께 지내도록 해주세요. 나도 엄마가 있는 사람으로 지내게 해주면 안 될까요."
눈물이 떨어졌다.
강수지는 줄곧 그의 앞에서 최대한 참으면서 눈물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그 시각만큼은 너무나도 슬펐다.
그녀는 무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