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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장

강수지는 그 힘을 이기지 못하고 바닥으로 떨어졌고 그녀는 손목의 뼈가 빠지는 소리를 듣게 되었다. "이변섭, 나 정말 당신한테 미안한 짓 한 적 없어." 강수지가 식은땀을 흘리며 말했다. "닥쳐!" 이변섭은 슈트를 벗어 거칠게 강수지의 몸 위에 덮었다. 그녀의 이런 모습은 자신만이 볼 수 있었다. 그런데 박태오가 먼저 선수를 치다니! 이변섭은 이 더러운 기분을 어떻게 표현해야 좋을지 몰랐다. "전 남자 친구랑 침대에서 뒹구는 짓까지 하다니, 강수지, 내가 너를 얕잡아보고 있었어." 이변섭이 이마의 핏줄을 드러내며 소리쳤다. 박태오는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다급하게 설명했다. "이 대표님, 저랑 수지 아무 일도 없었습니다. 오해하지 마세요." "오해하지 말라고요? 지금 두 사람 몰골을 봐요." "저도 이게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습니다. 어제 분명 파티장에 있었는데 왜 갑자기 호텔로 들어온 건지." 박태오가 기억을 떠올리려 애썼다. 하지만 그는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았다. 그러다가 갑자기 한 장면이 떠올랐다. "직원이 술을 한 잔 줘서 그걸 마시고 기억이 끊겼습니다, 다시 깨어나 보니 여기 있었고요." "박태오가 술에 취해서 강수지 네가 여기까지 와서 돌봐준 거야?" 이변섭이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아니에요, 저는 박태오가 여기 있는지도 몰랐어요!" "그럼 여기 왜 온거야?" "저는..." 강수지는 순간 할 말을 잃었다. 그녀는 아이의 아버지를 알아내기 위해 속임을 당해 여기로 온 것이었다. 강수지는 이변섭에게 이 일을 얘기할 수 없었다. "왜? 말을 해, 대답하라고!" 이변섭이 그녀의 턱을 잡고 사나운 얼굴로 말했다. "아무튼 저랑 박태오 사이에는 아무 일도 없었어요. 이게 다 다른 사람의 계략에 빠져서 그런 거라고요, 이변섭 씨, 못 믿겠으면 지금 병원에 가서 검사해 보면 될 거 아니에요, 제가 도대체 당신한테 미안할 짓을 했는지 안 했는지." 강수지가 빨개진 눈으로 이변섭을 보며 말했다. "저도 병원에 같이 가줄게요." 박태오가 얼른 덧붙였다. "저희는 두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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