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4장
만약 온서우가 아까 재빠르게 피하지 못했더라면 지금쯤 온몸이 다쳐 제대로 일어나지도 못했을 것이고 시험은커녕 움직이기도 어려웠을 것이다.
그렇다면 목적은 분명해진다. 상대는 그녀가 시험장에 못 가게 만들려 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누가 이 사고를 계획했을지 답은 뻔하다.
온서우의 얼굴이 차갑게 굳어졌다.
주지영이 자신에게 복수를 할 거라고는 생각은 했었지만 이렇게 비열하게 나올 줄은 몰랐다.
상대방이 그녀의 출발 시간을 미리 알아내고 정확히 모퉁이에서 기다렸다는 것은 그녀가 집을 나선 시점부터 모두 알고 있었다는 뜻이었다.
순간 온서우는 지예슬의 얼굴을 떠올렸고 모든 상황이 이해되기 시작했다.
주지영와 지예슬 이 둘은 결국 같은 부류였던 것이다. 온서우는 미리 두 사람의 관계를 끊어놓으려 했지만 결국 두 사람은 그녀를 상대로 다시 손을 잡은 셈이었다.
정서준은 온서우가 침묵하며 굳은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을 보더니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물었다.
“누구 짓인지 알겠어?”
온서우는 고개를 끄덕이고 며칠 동안 주지영이 퍼뜨렸던 소문들을 모두 설명했다.
“제가 은성에 온 이후로 만난 사람이 몇 안 돼요. 주지영 말고는 일부러 사람을 시켜 저를 해치려 할 사람이 딱히 생각나지 않아요.”
하지만 지금은 상대와 따질 시간이 없고 증거도 없었다. 모든 건 시험이 끝나고 나서 해결해야 했다.
정서준은 온서우의 이야기를 들은 후 차가운 눈빛을 띄우며 말했다.
“너는 이 일에 나서지 마. 내가 알아서 처리할게.”
이번만큼은 온서우도 반박하지 않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곧 차는 군악대 정문에 도착했고 정서준은 입구의 초병에게 신분증을 제시해 무사히 차를 안으로 몰고 들어갔다.
정서준이 물었다.
“어느 건물에서 시험 봐?”
온서우는 수험표를 꺼내 시험 장소를 확인했다.
“북쪽 건물 3층이요.”
차는 갈림길에서 방향을 틀어 한 건물 앞에 멈춰 섰다. 정서준은 앞에 보이는 5층짜리 건물을 바라보며 말했다.
“여기가 북쪽 건물이야. 내려서 오른쪽 계단으로 올라가면 돼.”
그는 잠시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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