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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장

“저게 뭐야?” 구경하던 사람들은 온서우가 들고 있는 것을 보고 눈을 크게 떴다. 장희영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설마 초등학교 졸업장을 꺼내든 건 아니지?” 주지영도 비웃는 표정으로 온서우를 쳐다봤다. 그러나 온서우는 느긋하게 손에 든 것을 펼쳐 보이며 주변 사람들에게 하나씩 건네주었다. “이건 제가 은성일보와 청년주간에 발표한 글과 신문사와 잡지사에서 보내온 회신이에요. 제 글쓰기 실력은 이걸로 충분히 증명될 겁니다.” “뭐라고?” ‘은성일보랑 청년주간?’ 관사 이웃들은 눈앞의 회신을 보고 깜짝 놀랐다. 하얀 종이에 새겨진 글씨와 도장까지 찍힌 것을 보고 난 그들은 온서우를 보는 눈빛이 완전히 달라졌다. 은성일보와 청년주간은 관사 사람들 대부분이 구독하는 신문과 잡지였다. 거기 실리는 기사나 사설, 단편 이야기, 시 등은 모두 엄선된 고품질의 글들이었다. 그런 곳에 글이 실렸다는 건 수준이야 말할 것도 없었다. 게다가 온서우는 거기에 무려 글을 두 편이나 실었다니, 구경하던 사람들은 경악했다. “서우 씨, 정말 대단하네요!” “너무 훌륭해요! 나중에 서우 씨를 우리 집 며느리 삼고 싶은데요!” “아유, 우리 애가 서우 씨 같은 실력만 있다면 난 잠도 필요 없고 하루 종일 웃을 것 같네요!” “서우 씨, 우리 아들도 신문사에 들어가고 싶어 하는데 글 좀 봐주실 수 있나요?” 자신에 대한 칭찬이 쏟아지기 시작하자 온서우는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사람들의 관심을 다시 돌려놓았다. “저는 초등학교까지만 졸업한 게 맞습니다. 시골에서 살다 보니 교육 여건이 좋지 않아 초등학교까지만 다닐 수 있었죠. 하지만 저는 한 번도 공부를 포기하지 않았고 저희 마을 사람들의 도움으로 중학교와 고등학교 과정을 독학으로 마쳤습니다. 졸업장은 없지만 제 실력만큼은 누구에게나 검증받을 수 있습니다!” 그녀는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당당히 허리를 펴고 모든 이들의 시선을 맞받아쳤다. 그때 어디선가 누군가 박수를 치기 시작했고 이내 박수 소리는 점점 커졌다. “아유, 서우 씨는 말도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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