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장
‘미숙이 얘는 대체 양녀를 데려온 거야, 아니면 며느릿감을 고른 거야?’
속으로는 못마땅했지만 장희영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관사에 이미 소문 다 났어. 복도 많아서 예쁘고 똑똑한 딸 둘이나 들였다며 부러워하던데, 오늘 와서 보니 정말 그렇네. 딸 키우는 기분이 어때?”
진미숙은 말 대신 미소로 답했다.
주지영 역시 장희영과 비슷한 생각이었다. 정씨 가문에서 두 명의 양녀를 인정하고 집에까지 들인다는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부터 마음이 불편했다.
어릴 때부터 정서준을 좋아했던 그녀는 간간이 정씨 집안에 들를 수 있을 뿐이었는데 그 애매한 양녀라는 애들이 이제 아예 집에 들어와 산다니 기분이 상할 수밖에 없었다.
시골에서 온 애들이라 정서준이 절대 관심 가질 리 없다고 장희영이 달래서야 겨우 마음을 놓았지만 오늘 두 사람을 보고는 생각이 달라졌다.
그중에서도 특히 온서우는 얼굴 생김새부터 관사 내 어느 집안 딸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단정하고 예뻐서 불안감이 밀려왔다.
주지영은 물잔을 든 채 표정이 어색하게 굳어 있었다.
진미숙은 온서우의 취업 문제에 온 신경이 쏠려 있었기에 두 모녀의 반응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곧바로 화제를 군악대 일자리로 돌렸다.
“희영아, 군악대 홍보과에 채용 공고가 났다고 들었는데 서우가 거기에 지원해 보려고 해. 네 손위 시누이도 거기서 일하고 있잖아? 혹시 시험에 필요한 내용이라도 좀 알려줄 수 있을까?”
이 말을 듣자 장희영의 눈빛이 잠깐 흔들렸다. 사실 이 자리야말로 그녀의 딸 주지영이 노리고 있는 자리였다.
마침 손위 시누이가 홍보과 대리라 시험 절차만 밟으면 거의 확정된 것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했는데 온서우가 그 자리에 관심을 두고 있다니.
장희영은 얼른 표정을 가다듬고 말했다.
“잘 물어보긴 했어. 어제저녁에 큰 시누이가 우리 집에 왔었는데 마침 그 자리 채용 시험 얘길 하더라고. 근데 그 자리를 원하는 사람이 많대. 그게 아니었으면 위에서 공정성을 위해 공개 채용을 하지 않았겠지.”
“내가 보기엔 서우한테 다른 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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