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장
연락할 수 있는 핸드폰이 없으니 괜히 다른 곳에 갔다가 지예슬이 못 찾을 수도 있어 제자리에서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얼마 후, 어디선가 군복을 입은 두 남자가 번개 같은 속도로 튀어나와 온서우의 길을 막았다.
“아가씨, 혼자야? 누구 기다려?”
키 큰 남자가 한 손을 온서우의 어깨에 걸치고 천박한 말투로 물었다.
그러자 옆에 있던 키 작은 남자가 탐욕스러운 눈빛으로 온서우의 얼굴을 빤히 쳐다봤다.
“오빠가 놀아줄까?”
두 사람은 음탕한 눈빛으로 온서우의 몸 이곳저곳을 훑어보았고 마치 아무것도 입지 않은 모습을 상상이라도 한 듯 입가에 사악한 미소가 떠올랐다.
“꺼져. 안 그러면 소리 지를 거야.”
온서우는 시야로 주변을 살펴보며 두 사람에게 경고했다.
패기 있게 말했지만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고 불길한 예감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조금 더 앞으로 들어가면 골목이었기에 끌려가는 순간 어떤 일이 벌어질지 눈에 훤하다.
온서우는 공포를 억누르고 가방끈을 붙잡은 채 애써 태연한 척하며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두 사람을 지그시 바라봤다.
“그래도 되는데 길 한복판에서 노는 건 조금...”
두 남자는 온서우의 태도가 이렇게 빨리 돌변할 줄 몰랐는지 흠칫 놀랐다. 키 큰 남자는 적극적인 온서우의 모습에 활짝 웃으며 어깨를 풀었다.
“적극적이네. 오빠 이 근처 살아. 우리 집으로 가자.”
두 사람은 온서우의 몸매를 보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고 당장이라도 거사를 치르고 싶었다.
두 사람이 경계를 늦춘 틈을 타 온서우는 가방 속에 들어있던 군용 단검을 꺼내 키 큰 남자에게 휘둘렀다.
“놀고 자빠졌네.”
키 큰 남자는 온서우가 휘두른 단검에 팔이 베었고 고통에 비명을 질렀다. 온서우는 이 기회를 틈타 남자의 포위를 뚫고 제일 상회로 달려가며 소리쳤다.
“살려주세요. 여기 변태 있어요.”
온서우는 남녀의 체급 차이를 과소평가했다.
두 걸음 떼자마자 뒤에 있던 키 작은 남자가 달려와 한 팔로 그녀의 허리를 붙잡더니 뒤로 끌어당기며 악에 받친 목소리로 말했다.
“천박한 X이 감히 우릴 갖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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