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6화
“대표님, 커피 드세요.”
익숙한 목소리에 원유희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안가희? 안가희가 직접 커피를 내온다고?
고개를 돌린 그녀가 김신걸의 표정을 살폈다.
한편, 문 밖에 있는 안가희는 최대한 매력적인 미소를 지어 보이려 애썼다.
안가희가 직접 상사에게 부탁해 얻어낸 기회다.
김신걸과 잘 된다면 무조건 끌어주겠다는 약속까지 하고 말이다.
안가희는 누가 봐도 뛰어난 미인이었으니 상사도 김 대표가 그녀에게 반했다는 주장에 전혀 의심을 품지 않았다.
살짝 당황한 듯한 원유희의 표정을 살펴보던 김신걸이 말했다.
“들어와요!”
‘뭐? 이렇게 들어오라고 하면 난 어쩌라고!”
깜짝 놀란 원유희가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지금 이 모습을 동료에게 들킨다면 앞으로 직장 생활이 더 힘들어질 게 더 뻔했다.
이렇게 생각한 원유희가 순간 책상 아래로 몸을 숨겼다.
잠시 후, 문이 열리고 의자에 앉은 김신걸을 본 순간, 안가희의 가슴이 다시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요염한 발걸음으로 걸어온 안가희가 커피잔을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대표님, 제가 직접 내린 커피예요. 마음이 드셨으면 좋겠네요.”
커피를 힐끗 바라보던 김신걸이 무표정한 얼굴로 물었다.
“이름이 뭐죠?”“
“가희, 안가희라고 해요.”
안가희의 얼굴에 미소가 피어올랐다.
“커피는 누가 내오라고 한 겁니까?”
“진 이사님께서…….”
“정말 커피만 주려고 온 거 맞습니까?”
김신걸이 날카로운 시선으로 안가희를 훑어보았다.
“그게…… 오늘 처음 뵙긴 했지만 절 좋게 봐주신 것 같아서요. 들어오실 때 절 뚫어져라 보셨잖아요. 그래서 제가 먼저 가겠다고 했어요. 절 어떻게 하든…… 대표님 마음대로 하세요.”
책상 아래에 몸을 숨긴 원유희는 안가희의 당돌한 목소리에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세상에…… 저런 말을 대놓고 한다고? 김신걸은 미친 자식이라고. 아니지. 정말 안가희가 마음에 든 건가? 안가희…… 얼굴은 괜찮으니까…….”
“내가 어떻게 해주길 바래요?”
원하던 질문이 들리고 안가희는 또각또각 더 앞으로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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