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4화
쏜살같이 달려가던 차가 차츰 평온해지자 원유희는 일어나서 한쪽에 앉았다.
폐쇄된 차 안엔 어색함과 저기압이 섞어져 있었다.
원유희는 슬그머니 옆을 쳐다보았다. 김신걸의 시선은 차창 밖으로 향했고,그녀의 경솔함에 무관심한 듯했다. 하지만 기분이 좋지 않다는 것은 너무나도 알렸다. 그래서 그는 그녀를 무시하려고 한 게 아니라, 아예 그럴 기분이 아니었다고 봐야 했다.
‘자기 할아버지가 자기 엄마를 죽였는데, 그럼 김신걸을 동정해서 위로해줘야 하는가? 아니다, 지금 내 걱정해도 모자랄 판에 뭔. 그리고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 지도 모르겠고. 암튼 사건의 진실이 밝혀지면 쟤도 더 이상 날 괴롭히지 못하겠지! 나도 진정한 자유를 얻는 거야!’
김영은 문 앞에 서서 멀리서 혼자 걸어오는 원유희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숄더백을 메고 있었고 얼굴에 노기를 띠었다.
“혼자 왔니?”
김영이 묻자 원유희는 뒤쪽으로 돌아보며 말했다.
“저 빼고 또 누가 있겠어요? 혼자 오라고 하셨잖아요.”
김영은 앞으로 나아가 원유희를 붙잡고 밧줄로 그녀의 손을 등 뒤로 묶었다.
“지금 뭐 하는 거에요? 이러실 필요까진 없잖아요.”
“당연히 이래야지!”
김영은 그녀를 꽉 묶은 뒤 거칠게 밀어 넣었다.
원유희는 반항하지 않았고 들어가기 전에 무의식적으로 문밖 먼 곳을 훑었는데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김신걸이 이미 모든 것을 통제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들어가자 원유희는 의자에 묶여 있던 원수정을 발견하게 되었다.
“엄마!”
원유희가 막 걸어가려는데 김영이 그녀의 팔을 확 잡았다.
원수정은 원유희가 온 것을 보고 다급하게 김영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야, 이 짐승보다도 못한 자식아! 유희를 풀어줘, 녹음이고 뭐고 저 아이는 정말로 아무것도 몰라!”
“지금은 알았잖아.”
“녹음한 파일은 이미 다 지웠다고. 왜 사람 말을 못 믿어?”
원수정은 분노를 억제할 수 없었다.
김영은 말 대신 칼을 꺼내 원유희에 목에 댔다.
“아!”
원수정은 놀라서 소리쳤다.
“말해, 녹음한 거 더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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