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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화

원유희는 아이들을 저녁에 학교에 묵게 하고 어전원으로 갔다. 대문 앞에 들어서자 멀리서 김신걸의 차가 보였고, 그녀는 마음이 불안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마음을 다잡고 용기를 낼 수밖에 없다. 그녀는 홀까지 빠른 걸음으로 뛰다시피 들어갔다. 고개를 들어 홀 안의 한 장면을 보고 선 발걸음이 갑자기 멈추었다. 소파에는 김신걸이 앉아 있었는데, 그가 안고 있는 여자가 바로 드래곤 그룹에서 봤던 그 여자었다. 김신걸은 그녀를 보고 검은 눈동자가 잠시 놀랐지만 품속의 여자를 놓지 않고 계속 안고 있었다. 윤설은 이상함을 깨닫고 얼굴을 돌려 홀 입구에 나타난 청아한 모습의 소녀를 보고 몸을 곧게 펴고 앉았다. 얼굴에는 별로 어색함이 없었다. 정상적이고 자주 있는 일인 것 같았다. 원유희를 바라보는 눈빛에는 호기심이 가득 들어 있었다, 왜 여기에 다른 여자가 있는지 모르겠다는 표정이였다. “미…… 미안해…….” 원유희는 자신이 마치 다른 사람의 금지구역에 침입한 경망스러운 사람처럼 느껴져 사과한 후 몸을 돌려 급하게 도망쳤다. 어전원을 뛰쳐나오고 심장이 계속 미친 듯 쿵쾅쿵쾅 뛰고 있다. 그 여자가 여기에 있을 줄을 미처 생각지도 못 했다. 어떻게 알았겠는가? 원유희는 앞으로 몇 걸음 걸으면서 마음속으로는 조금씩 계획을 세웠다. 그녀는 핸드폰을 꺼내 김신걸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렇게 쉽게 받지 못할 줄 알았는데 전화를 걸자마자 바로 받았다. 상대방은 나지막하고 위압적인 소리로 말했다. “무슨 일이야?” “내가 일부러 방해하려고 한 것은 아니야, 그냥 네가 사정을 봐줬으면 하는 일이 있는데, 엄마 일인데 한 번 도와주면 안 되겠어…… 엄마 이혼에 관한 일?” 원유는 말했다. “지금 조건 거는 거야?” 김신걸의 목소리는 휴대폰을 사이에 두고도 짙은 냉기를 느낄 수 있었다. “숨긴 것은 확실히 그녀의 잘못이지만 네가 뒤에서 김씨에게 힘을 가하지 않았더라면 김영도 이혼하지는 않았을 거야. 만약 네가 동의하지 않는다면 나는 어전원에 계속 눌어붙어서 안 떠날 거야 그렇게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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