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33화
‘그래도 난 절반의 목적을 달성한 셈이야!’
임지효의 눈에는 악랄한 웃음이 드러났다.
밖에는 롤스로이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경호원이 차 문을 열자 원유희는 차를 타고 별장을 떠났다.
차가 안정하게 길에서 달리자 원유희는 아무 생각 없이 급속히 후퇴하는 경치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잠깐 멍 때리고 있었는데 손이 탄탄한 손에게 잡혔다.
“무슨 생각해?”
원유희는 고개를 돌려 김신걸의 그 칠흑 같은 눈동자와 자신의 손을 꼭 잡은 손을 보며 생각했다.
‘김신걸이 긴장한 건가?’
“아니야. 이 일은 곧 해결될 것이라고 믿어.”
원유희가 말했다.
김신걸은 손에 약간 힘을 주더니 원유희를 자신의 다리에 앉히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응. 내가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
원유희는 얌전히 얼굴을 김신걸의 튼튼한 가슴에 기대고 눈을 감았다.
육성현과 엄혜정은 저녁을 먹은 후 세인시로 돌아갔다. 그리고 김명화의 종적은 여전히 발견하지 못했다.
그날 습격했던 킬러도 갑자기 사라진 것 같았다.
임지효는 원유희의 별장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는데 갈 때마다 원유희는 불편함을 느꼈다.
왜냐하면 별장은 김신걸이 준 것이기 때문에 임지효가 가끔 일부러 말실수를 해서 김신걸이 다른 여자와 관계를 가졌다는 말을 흘렸다.
원유희는 단지 괜찮은 척할 뿐, 실은 마음속으로 괜찮지 않았다.
‘내가 남기로 결정한 거니까…….’
원유희는 혼자 거리를 돌아다녔다. 원유희는 오히려 김명화가 갑자기 자신 앞에 나타나길 바랐다. 그래야 문제를 해결하고 가슴속의 가시도 뽑을 수 있을 테니까.
“유희 씨?”
원유희는 익숙한 목소리를 듣고 약간 어지러운 것 같았다. 잘못 들은 줄 알았던 원유희는 몸을 돌려 멀지 않은 곳에서 자신을 박라보고 있는 남자를 보고 멍해졌다.
“정말 유희 씨예요? 난 사람을 잘못 본 줄 알았는데.”
표원식이 원유희의 앞으로 다가와 말했다.
늘씬한 몸매를 가지고 있는 표원식은 여전히 우아하고 온화해서 사람들로 하여금 마음속으로부터 편안함을 느끼게 한다.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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