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7화
원유희는 쪼그리고 앉아 아이들의 작은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었다. 아이들에게 어른들 사이에서 발생한 일을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랐다. 아이는 마냥 즐겁고 아무런 근심 걱정이 없어야 하는데.
“미안해 밖에 놀러 가지 못 할것같아, 엄마는 너희들을 잠깐 보러 온 거야. 엄마가 저녁에 일이 있어서 못 오고 할머니도 일이 있어서 못 오셔…….”
삼둥이는 나란히 엄마의 얼굴을 쳐다보고 작은 입을 삐죽 내밀고 또 어쩔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원유희는 죄책감이 밀려왔다.
“일이 끝나면 엄마가 너희들을 데리고 놀러 갈게.”
옆에 있는 남자아이가 와서 물었다.
“조한이랑 모두 우리 같이 학교에서 잘 수 있어요?”
삼둥이는 망설이며 그녀를 바라 볼 뿐이다.
원유희가 물었다.
“학교에 자고 싶어?”
“네!”
원유희는 그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친구들과 함께 놀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고 느꼈다.
미리 담임 선생님께 말씀 드리고 학교를 떠날 준비를 했다.
여채야의 전화는 여전히 꺼져 있다.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을 때 뒤에서 자동차 소리가 들렸다.
원유희는 고개를 돌렸고 차는 그녀의 옆에 섰다.
표원식이 뒷좌석에서 내려왔다.
“무슨 일로 이 시간에 왔어요?”
원유희는 웃으며 말했다.
“지나가다가 아이들 갑자기 보고 싶어서요.”
“어디로 가세요? 마침 회의에 참석하러 가는데, 태워다 들리게요.”
원유희는 좀 망설였다. 지난번 일 이후 그녀는 표원식과 연락하지 않았다.
사실 다시 만나는 것은 좀 불편하다, 왜냐면 그가 보는 앞에서 강제로 키스를 당했기에…….
손에 쥔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원유희는 한 번 보고 낯선 번호였다.
“미안하지만 전화 좀 받을게요. 여보세요?”
‘원유희?'
“네, 맞아요.”
“여기는 시 경철서입니다. 여채아를 찾았습니다.”
“정말요? 너무 다행이에요, 고마워요! 정말 고마워요!”
원유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일박 일일 동안 그녀는 여러 가지 가능성을 생각했는데, 무슨 일이 생길까 봐 너무 두려웠다.
“먼저 병원에 한 번 오는 것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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