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5화
낙청연의 체중은 내리지 않고 오르기만 했다.
지초는 낙청연의 시중을 들어 환복할 때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옷이 더 끼는 것 같습니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합니까? 왕비 마마, 음식을 조금이라도 덜 드시는 게 어떻습니까?”
낙청연은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단순하긴. 적게 먹으면 체력도 떨어지는데 상처가 어떻게 낫는단 말이냐? 차라리 소처럼 건장해지는 게 낫지, 너무 약하면 사람들이 주먹 한 번 휘둘러도 쓰러진단 말이다. 알겠느냐? 그러니 너도 좀 많이 먹거라.”
지초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소심하게 말했다.
“하지만 왕비 마마께서는 부종이시지요. 그리고 소처럼 건장한 정도는 아닙니다.”
낙청연은 잠시 흠칫하다가 당당하게 말했다.
“적어도 겉보기에는 소처럼 건장하지 않으냐? 그것만으로도 많은 사람을 겁에 질리게 할 수 있지.”
“알겠습니다.”
옷을 다 입은 뒤 낙청연은 조금 팽팽한 허리띠를 느슨하게 만들더니 문턱을 지나 밖으로 나갔다. 그녀는 정원에서 무공을 연습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등 어멈이 빠른 걸음으로 정원 안으로 들어오며 말했다.
“왕비 마마, 오황자께서 오셨사옵니다.”
낙청연은 살짝 놀라더니 연신 손을 저으며 말했다.
“안 만날 것이다. 자고 있다고 전해라.”
그러고서 낙청연은 곧바로 방 안으로 들어가려 했는데, 부운주가 정원 입구에서 그 모습을 때마침 목격했고 한 걸음 더 나서지 못한 채로 무안한 듯 웃으며 말했다.
“제가 느닷없이 찾아왔나 봅니다. 오늘 만나는 게 불편하다면 다음에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낙청연은 머쓱하게 서 있다가 울며 겨자 먹기로 그에게 다가갔다.
“오해하지 마십시오. 저는 그저…”
부운주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괜찮습니다. 왕비께서 왜 그러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아마도 형님이 난처하게 만들었나 보지요? 저는 오늘은 왕비께 약을 전해주려 찾아온 것입니다. 얘기를 들어보니 등 관사가 약방에 가서 약재를 가지려 했는데 약방에서 주지 않았다면서요? 고 신의가 내 병을 치료하는데 때마침 그에게 약재가 있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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