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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75화

“저희가 어찌 가족입니까?” “50냥의 이득을 본 걸 후회한다면서요?” 이 말이 나오자 다들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그들은 그제야 유생이 그날 밤 그들의 대화를 모두 들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쩐지 상자를 도둑맞았더라니. 유룽은 체면을 깎으며 사과했다. “유생아, 우리는 한 가족이니 티격태격하는 것도 정상이다. 그러나 다들 나쁜 생각은 없다.” “이전의 일은 모두 나의 잘못이다. 이렇게 너희들에게 사과하마!” “오늘 저녁 집으로 돌아가자. 너를 위해 잘 경축해야지 않겠느냐!” 둘째아버지와 셋째 아버지도 모두 따라서 사과했다. 집안 재산을 나누겠다고 얘기한 그날 그들이 각박한 만큼 지금 아주 자상했다. “유생아, 집으로 가자. 지나간 일은 잊고, 우리 가족 다시 시작하는 게 어떠냐?” “그래. 가족이 함께 지내면 얼마나 시끌벅적하냐? 따로 이곳에서 지내면 쓸쓸하지 않으냐?” “우리 집에 좋은 술도 두 병 간직하고 있는데, 유생을 축하하러 오늘 꺼내마!” 유생은 표정을 바꾸지 않고 차분하고 차갑게 말했다. “다들 시간 낭비하지 마십시오.” “집안 재산을 나누고 연을 끊었는데, 어찌 번복할 사람이 있겠습니까?” “잘살든 못살든 더 이상 유가와 관계가 없습니다.” “다들 가시지요. 굳이 우리 집 앞에서 매달리려 한다면, 관아에 신고할 것입니다.” 말을 마치고 유생은 방안으로 돌아와 차갑게 문을 닫았다. 문밖의 사람들은 후회에 휩싸였다. 게다가 둘째는 첫째를 원망하기 시작했다. “형님 탓입니다. 제사장 자리가 발표되기도 전에 넷째네를 쫓아내더니, 지금은 어떻게 하려는 것입니까?” 셋째도 불평했다. “유생은 앞으로 대제사장이 될 것이오. 앞으로 유생 덕을 보긴커녕 이렇게 소란을 피웠으니, 앞으로 우리를 난처하게 할 수도 있소...” 유롱은 짜증을 참지 못하고 말했다. “어찌 또 내 잘못이 되었냐?” “애초에 심사 결과가 나오자, 다들 하나하나 달려와서 유생네가 끝났다고, 그들 일가를 헛되이 잘해줬다고 하지 않았냐? 너희들이 모두 동의했기 때문에 넷째 일가를 쫓아낸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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