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08화
묵계는 이 남자를 죽이기 아까웠다. 그도 자신과 마찬가지로 기나긴 수명을 갖고 있어 함께 수련할 수 있었다.
이런 사람을 또 찾기 어려울 것이다.
초경은 그 말을 듣고 조금 의아했다.
“그럼, 너는 진정한 약사가 아니냐?”
묵계가 콧방귀를 뀌었다.
“물론이다. 그 여자는 이미 죽었다. 나의 몸을 망가트렸으니, 그녀가 바다로 들어간 기회를 틈타 그녀를 죽이고 몸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 뱀의 기운은 무슨 수를 써도 사라지지 않았다.”
“그동안 약사의 신분으로 동하국에서 지내며 바다에서 보물을 발견하여 일반인과 다른 힘을 얻었다고 그들을 속이고 바다에 들어가 보물을 찾게 했다.”
“이로써 그들의 내전을 일으켜 영원히 평화로이 지내지 못하게 하는 것으로 나의 한을 풀었다!”
초경은 그제야 이유를 깨달았다.
“여국 바다에 있는 진도 네가 깬 것 같구나.”
초경은 부진환에게서 여국과 동하국의 전쟁에 관해 많은 얘기를 전해 들었다.
다들 대진이 깨지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렇지 않으면 동하국 사람은 여국 땅으로 침입할 수 없다.
하지만 보통 사람이 할 수 없는 일을 눈앞에 있는 이 괴물은 할 수 있었다.
역시나 묵계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물론 나다.”
“내가 아니었다면 동하국 사람은 평생 여국 땅을 볼 수 없었을 것이다.”
초경이 깊은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복수를 하고 싶지만, 동하국 사람을 모두 죽이지 않았다. 살생을 저질러 화를 입고 싶지 않은 것이구나.”
“그래서 대진을 파괴하고, 동하국 내전을 일으키고 그들을 선동하여 여국을 공격한 것이냐? 그들이 전쟁으로 죽게 만들려는 것이냐?”
“아주 완벽한 계획이구나. 하지만 전쟁을 일으켰으니, 결국 운명의 벌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묵계가 만족스럽게 웃기 시작했다.
“나의 계획을 알아차리다니 정말 똑똑하구나.”
“그들이 싸우려는 마음이 없었다면 대진이 사라졌다 해도 여국을 공격하지 않았을 것이다. 스스로 선택한 길이니, 나와 상관없다.”
“내가 화를 입는다 해도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다.”
말을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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