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1화
낙청연은 잠시 놀랐다.
낙운희가 경솔하게 안으로 뛰어 들어오자 낙태부는 표정을 굳히면서 어두운 안색으로 호통을 쳤다.
“운희야. 네 모습을 보거라. 어딜 봐서 대갓집 규수 같아 보이느냐?”
“할아버지. 낙청연은 저희 집안에 잘 보이려고 온 것입니다. 절대 저 헛소리를 믿어서는 아니 됩니다!”
낙운희는 흥분하며 말했다.
낙청연이 어머니의 믿음을 얻었다는 것을 알고 난 뒤로 낙운희는 화병으로 며칠을 앓았었다. 그런데 낙청연이 이제는 자신의 할아버지까지 속이려 하고 있었다.
낙태부의 안색은 더욱더 안 좋아졌다. 그는 엄숙한 얼굴로 그녀를 호되게 꾸짖었다.
“네 방으로 돌아가거라.”
“할아버지!”
낙운희는 급한 마음에 발을 동동 굴렀다.
“돌아가라는 데도!”
낙태부는 안색이 새파랗게 질려 있었고 낙운희는 발을 구르다가 몸을 돌려 떠났다.
그녀는 감히 할아버지한테 대들지 못했다.
낙운희가 도망가자 낙태부는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쟤가 제일 문제란다. 쟤 어머니가 너무 엄하게 가르쳐서 그런지 성격이 참 반항적이야. 하지 말라고 할수록 더 기를 쓰고 하려고 하지. 낙월영과 가까이 지내지 말라는 데도 낙월영과 계속 왕래하더구나.”
그 말에 낙청연은 그제야 깨달았다. 태부 할아버지는 밖의 일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사람이었지만 어떤 일에 대해서는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예를 들면 낙운희가 낙월영과 가까이 지내면서 낙월영의 부추김에 따라 낙청연을 비웃고 괴롭히는 일 같은 것을 말이다.
낙운희는 성격이 워낙 제멋대로였기에 생각나는 대로 말을 내뱉는 사람이었고 그녀의 가시 돋친 말에 원래도 자신감이 없던 낙청연은 그녀를 아주 두려워하게 됐다.
“할아버지, 이제 이것들을 태울 준비를 하세요.”
낙청연은 말머리를 돌렸다.
“그래.”
낙태부는 낙청연이 총명하다고 생각했고 보면 볼수록 그녀가 마음에 들었다.
일부러 그녀에게 고자질할 기회를 줘서 낙운희를 단단히 혼내 그녀의 분풀이를 해줄 생각이었는데 낙청연은 그 점을 알면서도 모른 척하면서 화두를 돌린 것이다.
잠시 뒤 낙태부는 하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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