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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화

부진환은 서방에서 한참을 기다렸다. 그렇게 소유는 정오가 돼서야 보고하러 돌아왔다. “왕야, 태부부 하인은 입이 너무 무거워서 왕비가 낙운희를 찾아 데리고 왔다는 것밖에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낙부인이 왕비를 부에 하룻밤 머물게 한 거랍니다.” “소인 태부부 밖에서 반 시진 넘게 머물렀습니다. 부에 하인들은 청소하느라 바빴고, 어젯밤 무슨 심각한 일이 있었는지 다들 말을 아껴서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이를 들은 부진환은 신경이 곤두섰다. 낙청연은 대체 무슨 속셈인가! 낙운희를 데리고 태부부로 돌아가서 낙부인이 직접 찾아와 인사를 올린 것인가? 그럴 리는 없다! 하물며 선물한 것은 모두 진귀한 약재들이다. 생각에 잠긴 순간, 익숙한 발걸음과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왕야…” 낙월영은 아파서 말도 제대로 못 했고, 너무 울어서 눈이 퉁퉁 부어 있었다. 부진환은 마음이 덜컥 내려앉아 미간을 찌푸리며 보지 않으려고 했지만 저도 모르게 문밖으로 뛰쳐나갔다. “월영아.” 낙월영은 그의 품에 안겨 울기 시작했다: “왕야, 저 너무 아픕니다…” 왕야께서 나갔다가 다시 들어왔으니 얼굴을 치료하는 약을 얻지 못한 게 분명했다. 그러니 낙월영은 직접 찾아와 울고불고하는 수밖에 없었다. 낙월영은 알고 있었다. 부진환은 낙월영의 눈물을 보지 못한다는 걸. “조금만 참아보거라. 본왕이 꼭 방법을 생각해 약을 찾아줄 테니.” 그리고는 사람을 불러 낙월영을 데려다주라고 했다. “고 신의를 모셔서 통증을 가라앉히는 약이라도 좀 처방받거라, 어서!” 낙월영이 떠나자 부진환은 피곤한 듯 이마를 주물렀다. 소유는 안쓰러워하며 말했다: “둘째 아씨 얼굴을 고치지 못하면 매일 왕야를 찾아올 겁니다.” “어떤 수를 쓰든 천산설련을 찾아야 한다!” 부진환은 두통을 꾹 참으려 말했다. 그러자 소유는 난감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사람을 보내 경도의 모든 의관을 찾아 헤맸지만 천산설련은 없었습니다. 너무 귀한 물건이라 찾으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지금 당장 찾을 수 있는 건 왕비 손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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