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6화
낙청연은 작은 목소리로 낙용의 귀에 대고 자신의 방법을 얘기했다.
그 말을 들은 낙용은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정말 그게 가능하냐?”
“저만 믿으세요.” 낙청연은 웃으며 확신에 찬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낙용은 사람을 쉽게 믿지 않았다. 하물며 어젯밤에서야 생각이 좀 바뀐, 여태껏 전혀 알지 못했던 사람을 어떻게 믿을 수 있단 말인가?
그러나 낙청연의 자신만만한 모습에는 이상하게도 믿음이 갔다.
“그래, 그럼 부탁하마! 일이 성사되면 섭섭지 않게 챙겨주겠다!” 낙용은 팔을 들고 허리를 굽혀 인사를 했다.
낙청연은 그녀를 부축하며 말했다. “그런 서먹한 말씀 마셔요, 고모를 도와주는 게 저한테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까.”
이건 사실이다. 그들을 도와주는 건 확실히 낙청연에게도 도움이 된다.
이 말을 들은 낙용은 낙청연에게 더 호감이 갔다.
목적이 없는 게 아니라 아주 명확하지만 반감을 일으키진 않고 오히려 진심이 느껴졌다.
낙청연은 부에서 주의해야 할 일들을 당부하고 혼을 불러오는 물건들은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 지도 자세하게 알려줬다.
그리고 곧바로 태부부를 떠났다.
낙용은 사람을 보내 그녀를 배웅하려 했으나 태부부에 하인이 얼마 남지 않은데다 남은 하인들은 부의 일까지 처리해야 하니 바쁜 것 같아 낙청연은 거절했다.
-
섭정왕부.
“왕야, 이걸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낙월영은 얼굴을 감싸고 눈물을 흘렸다.
부진환은 머리가 깨질듯이 아팠고 울음소리에 신경이 곤두서 짜증이 가득했지만 꾹 참고 낙월영을 달랬다.
“걱정 말거라. 고 신의가 널 치료해 줄 테니 다 나아질 거다.”
그러나 낙월영은 눈물을 멈추지 않았다. “하지만 고 신의께서도 원래대로 돌아오려면 절반의 희망밖에 없다 하지 않았습니까… 혹시라도 돌아오지 못한다면…”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소유도 머리가 아파 왕야 앞으로 가서 말했다. “왕야, 고 신의께서 천산설련이 큰 효과를 볼 거라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몇 년 전 엄가에서 낙태부에 준 선물에 천산설련이 있었습니다. 왕야, 태부부에 가보시는 게 어떻겠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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