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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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식사를 마치고 낙청연은 등 어멈을 데리고 외출했고 지초는 저택에 남았다.
“왕비 마마, 낙태부의 생신 선물을 고르시는 것이라면 너무 초라해서는 아니 됩니다. 천진각(天珍閣)에 가 보시는 게 어떻습니까? 왕부의 장부에 적으면 됩니다.”
“아니다. 내가 드릴 선물인데 부진환의 돈을 써서는 아니 되지.”
그녀는 이 일로 다른 사람들의 이야깃거리가 되고 싶지 않았다.
“우선 태부부에 가보자꾸나.”
만약 태부부에 지독한 것이 붙었으면 그것을 해결하는 것이 천진각에서 산 선물보다 훨씬 더 값졌다.
활기 넘치는 시가를 지나 조용한 서계길(徐溪街)에 도착한 그들은 기백 넘치는 태부부를 단번에 알아봤다.
낙청연의 아버지는 때마침 태부부의 문 앞에 서 있었고 그의 뒤에는 도포(道袍)를 입은 도사 한 명이 서 있었다.
“한번 시도해보려무나. 절대 사기꾼이 아니다. 저택에서 이상한 일들이 자꾸만 일어난다면 진짜 사악한 무언가가 집 안에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낙해평은 구구절절 얘기하면서 상대를 설득하려 했다.
문가에 단정하게 서 있는 부인은 온몸으로 거센 기운을 내뿜으면서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승상 대감, 이만 돌아가시지요. 이것은 저희 집안일입니다. 승상 대감이랑은 상관없는 일이지요. 저희 아버지께서는 승상 대감이 찾아오는 것을 반가워하지 않으시니 굳이 여기서 큰 소리로 싸우는 일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사람은 다름 아닌 낙운희의 어머니이자 낙태부의 독녀인 낙용(洛榕)이었다.
“난 정말 다른 뜻이 없다. 그저 저택에서 일어난 이상한 일을 해결하고 싶은 것뿐이란다. 이런 일은 나도 경험해 본 적이 있으니 한 번만 믿어다오.”
낙해평은 몹시 다급했는지 낙용이 문을 닫기라도 할까 봐 손으로 문을 잡고 있었다.
낙청연은 자신의 위엄 넘치던 승상인 아버지가 이토록 비참하게 자세를 낮추면서까지 간곡히 부탁하는 모습을 처음 봤다.
낙용은 짜증 난 얼굴로 대꾸했다.
“승상 대감, 본인 집안일에나 신경 쓰세요. 저희 태부부의 일에는 관여하지 마시고요.”
그 말을 끝으로 낙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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