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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장 체면을 깎다

그들의 이런 당당한 모습에 나는 그저 우스울 따름이었다. 나는 서둘러 휴대폰을 꺼내 손전등을 켰다. 그러자 한 줄기 빛이 순식간에 연하윤의 몸을 비췄다. “엘리스 디자이너의 옷에 달린 로고는 진품과 가품을 구별하기 위해 특수 실크 소재로 제작되어있어. 일반적으로 그 로고는 낮에도 쉽게 눈에 띄는데 지금 하윤이의 옷 어디에도 그 로고가 보이지 않아. 연하윤. 짝퉁을 입었다는 걸 인정하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이야? 못 믿겠으면 엘리스 디자이너의 비서나 사무실에 전화해서 물어봐. 하지만… 그렇다면 또 한 번 망신을 당할 뿐이겠지.” 내 말에 연하윤의 표정은 잔뜩 굳어졌다. 하지만 연하윤의 친구들은 전부 의심스러워하는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하윤아, 네 옷 정말 공식 홈페이지에서 산 거 맞아? 나도 전에 누군가 로고에 대해서 얘기하는 걸 들어본 적 있는 거 같아. 아니면 전화해서 한 번 물어봐봐.” “그래, 맞아. 연은하가 저렇게 날뛰게 놔둘 순 없어. 지금 사무실에 전화해서 물어보면 연은하의 코를 납작하게 해줄 수 있어.” 나는 장민혁과 두 눈을 마주치며 미소를 지어보였다. 연하윤이 어떻게 감히 전화를 할 수 있을까? 만약 정말 전화를 한다면 그건 스스로 자기가 입은 옷이 짝퉁인 것을 인정하는 셈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연하윤은 마음에 켕기는 것이 있는 듯 그저 웃기만 할 뿐이었다. “난 몸이 좀 안 좋아서 이만 돌아가야 할 거 같아. 사무실 일은 나중에 다시 얘기해. 하지만 장담하건대, 내가 입고 있는 건 절대 짝퉁이 아니야.” 말을 마치고, 연하윤은 나를 매섭게 노려본 뒤, 한껏 의아해하는 친구들을 데리고 다급히 도망쳤다. “선배, 정말 그냥 놔둘 거야? 만약 그 사진을 삭제하지 않는다면 선배 평판에 영향을 미칠 거야. 정 안되면 내가 직접 말해볼게. 사진을 흔적도 없이 삭제할 것을 맹세할 수 있어.” 그 말에 나는 미소를 지었다. “아까 못 봤어? 연하윤의 친구들 중 한 명이 몰래 녹음하는 거. 더 이상 소란을 피운다면 일이 더 커지고 말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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