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3장 먹고 놀기만 하는 양아치
장민혁은 외국에서 킥복싱을 배운 적이 있었다. 만약 두 사람이 정말 맞서게 된다면 두 사람 중 누가 지고 누가 이길지는 확실하지 않았다.
“됐어, 그만 싸워. 두 사람이 계속 싸운다면 내가 아예 이 집에서 나가는 게 낫겠어.”
내 말에 두 사람 사이에 팽팽하던 기세가 그제서야 많이 누그러졌다.
차도준은 우아하게 옷매무새를 다듬었다.
“걱정하지 마. 나도 이런 사람하고는 싸우지 않을 테니까.”
차도준은 담담하게 한 마디 남기고 유유히 자리를 떠났다.
하지만, 장민혁은 여전히 불만이 가득했다.
“선배, 어쩌다가 저런 사람을 알게 된 거야? 설마 두 사람 벌써 만나고 있는 거 아니야?”
그의 질문에 나는 어이가 없었다.
나와 장민혁에게 그동안 나와 차도준 사이에 있었던 많은 일을 일일이 설명하고 싶지 않았다.
“됐어. 그만 물어보고 빨리 짐이나 챙겨. 시간이 늦었으니 이제 그만 자야 해. 내일 같이 사무실로 가자.”
장민혁은 그제서야 적극적으로 협력했다.
이튿날 이른 아침, 차도준은 여느 때처럼 아침 식사를 하러 우리 집으로 왔다가 다시 한 번 장민혁과 부딪치고 말았다.
순간, 그는 눈을 부릅뜨고 버럭 소리를 질렀다.
“선배, 이 사람은 여길 어떻게 들어온 거야? 설마 이곳의 비밀번호를 알고 있는 거야?”
내가 가볍게 기침을 한 번 하고 막 설명을 하려는데 차도준은 입가에 가벼운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말을 꺼냈다.
“보아하니, 두 사람은 그저 선배와 후배 사이에 지나지 않는가 보군요. 저와 은하는 하마터면 결혼할 뻔한 사이였어요. 왜요? 이건 은하가 말해주지 않았나봐요?”
장민혁은 눈살을 찌푸리고 고개를 돌려 나를 쳐다보더니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다시 고개를 저었다.
“그럴 리가 없어요. 두 사람은 하마터면 결혼할 뻔한 것이지 정식으로 결혼한 게 아니잖아요. 전 선배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있어요. 선배는 절대 당신 같은 사람을 사랑하지 않을 거예요.”
두 사람은 서로 눈빛을 주고 받았다. 그런 그들 사이에 전광석화와 암류가 흘렀다.
그때, 내가 불쑥 한마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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