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2장 세상에 하나 뿐인 드레스
양세종은 잠시 멍하니 있다가 믿을 수 없다는 듯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제 상황을 잘 알고 있으시면서 왜 계속 추가 투자를 하시려는 생각이세요?”
그 말에 나는 미소를 지었다.
“애초에 전 제 안목을 믿고 양세종 씨한테 투자를 한 겁니다. 그런데 이 정도 위험도 감당하지 못한다면 그런 사람에게 어떻게 성공을 기대할 수 있겠나요?”
그러자 양세종은 그저 멍하니 나를 바라보며, 입으로 나의 이 말을 중얼거리고 있었다.
잠시 후, 그의 표정에는 일련의 변화가 생겼다.
“연은하 씨의 지지에 감사드립니다. 저와 제 팀을 다시 선택해주신 만큼 기대에 부응하겠습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양세종에게 이후에 벌어질 일에 대해 곰곰이 생각했다.
나중에 게임의 핵심 기술을 빼돌린 것이 이직자 중 하나라는 것을 알게 된 양세종은 친구를 찾아가 난동을 부리고 열흘간 구치소에 갇혔었다. 그러던 중 어머니가 갑자기 넘어져 뇌출혈로 병원에 입원했다가 그날 밤 숨을 거두셨다.
그렇게 양세종은 이때부터 거의 2년 동안 방황하다가 우연한 기회로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나는 이번 생에 양세종에게 투자를 아끼지 않았지만, 전생의 그런 사건들이 또한번 되풀이 될지는 알 수 없었다.
나는 복잡한 심정으로 집으로 돌아갔다. 그러면서 양세종 팀의 이직자 몇 명을 조사하라고 분부했다. 진짜 기술을 훔치는 사람을 찾으면 양세종과 약속했던 것도 지키는 셈이었다.
집 앞에 이르자, 나는 담벼락에 비스듬히 기대어 있는 그림자를 언뜻 발견하게 되었다.
며칠 동안 보지 못한 차도준이었다.
그는 한 손을 주머니를 아무렇게나 꽂고 있었는데, 고개를 숙인 채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나는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다가갔다.
“오랜만이야. 며칠은 보지 못한 거 같아. 오늘은 왜 갑자기 이렇게 찾아온 거야?”
그러자 차도준은 턱을 치켜들고 손에 든 것을 내게 건네주었다.
“자. 가져.”
나는 의아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가 건네준 포장지를 받아 확인하니, 안에는 아름다운 상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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