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6장 너를 위해서라면 시간은 얼마든지 있어
“그곳은 전부 우리 서진 그룹의 소유야. 그러니까 네가 어느 곳을 선택하든지 다 무료야. 정 값을 지불하고 싶다면 나한테 밥 몇끼를 사줘도 돼.”
말을 마치고, 그는 갑자기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어젯밤 내내 영상으로 회의를 했어. 조금전까지도 계속 업무를 보고 있었고. 누군가 아침을 만들어줬으면 좋겠어…”
그 말에 나는 눈을 깜박거리다가 그의 말뜻을 바로 알아차렸다.
차도준은 나한테 신세를 갚을 기회를 준 것이다. 이런 것까지 고려해주는 그의 모습에 그렇다면 나도 너무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잠깐만 기다려. 지금 바로 갖다 줄게.”
30분 후, 나는 직접 만든 요리를 들고 옆집으로 찾아갔다.
차도준과 재회한 이후로, 나는 아직 한번도 그의 집에 방문한 적이 없었다.
나를 기다리고 있었던 건지 차도준의 집 대문은 활짝 열려있었다. 잠시 후, 나는 곧장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차도준의 별장 인테리어 스타일은 그의 이미지와 매우 흡사했다. 한산한 정적이 흐르는 거실에 조심스럽게 발을 들여놓자 뜻밖에도 왠지 모르게 서늘한 기운이 감돌았다.
내가 막 음식을 내려놓자마자 차도준이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자세히 보니 그의 어두컴컴한 눈동자 아래에 다크서클이 잔뜩 내려앉아 있었다.
“아니, 대체 얼마나 바빴길래 이렇게 피곤해하는 거야?”
말을 마치고, 준비해온 도시락을 막 열려고 하는데 갑자기 등뒤에서 따뜻한 기운이 밀려왔다. 곧이어 내 등은 단단한 그의 가슴에 닿았다.
순간, 나는 몸이 한껏 얼어붙고 말았다. 내가 미처 어쩔 줄 몰라할 때, 차도준의 날카로운 턱이 내 어깨에 닿았다.
“난 항상 아주 바빠. 하지만, 너를 위해서라면 시간은 얼마든지 있어.”
차도준은 두 팔로 나를 단단히 감쌌다. 그의 큰 몸집은 내 몸을 한꺼번에 집어삼켰다.
순간, 나는 몸이 굳어져 전혀 움직일 엄두가 나지 않아 더듬거리며 한마디 했다.
“어, 어서 아침을 먹어. 더 이상 먹지 않으면 다 식을지도 몰라.”
내가 한껏 긴장을 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기라도 한듯, 차도준은 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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