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장 그날을 기다릴게
“저리 안 꺼져? 내 몸에 손 대지 마.”
내가 발버둥을 치면 칠수록 서진혁은 내 두 손을 꽉 움켜쥐고 나를 향해 얼굴을 더욱 가까이 들이밀었다.
그가 나에게 강제로 키스하려고 할 때, 내 온몸을 누르고 있던 압박감이 갑자기 사라져버렸다. 정신을 차려보니 서진혁은 언제 들어온 건지 알 수 없는 차도준에게 멱살을 잡혀 땅바닥에 심하게 내동댕이쳐져 있었다.
하지만 차도준은 여전히 화가 풀리지 않는지 넥타이를 풀어헤치고 와이셔츠 소매를 걷어올렸다. 그런다음 주먹을 꽉 움켜쥐고 서진혁의 얼굴을 향해 내리치기 시작했다.
순간, 서진혁은 앓는 소리를 내며 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너 같은 쓰레기가 무슨 자격으로 은하한테 손 대는 거야?”
차도준이 내 앞에서 이렇게 험악한 모습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는 서진혁을 향해 계속 주먹을 내리쳤다. 그렇게 불과 10여 초 만에 서진혁은 원래의 모습을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코와 얼굴이 잔뜩 부어올랐다. 그런데도 서진혁은 여전히 화가 나 그를 빤히 노려보고 있었다.
“연은하는 내 아내야. 내가 내 아내를 건드리는 데 뭐가 문제야? 너같은 내연남이 왜 우리 일에 끼어드는 거야? 설령 하윤이가 현재 너를 마음에 들어 한다고 해도, 너는 고작 내연남에 불과해. 현재 겉으로 보기엔 너를 사랑하는 것 같지만, 은하가 얼마나 오랫동안 나를 따라다녔는지 알아? 때문에 은하가 너랑 만나는 건 그저 나를 잠시 화 나게 하기 위함이야. 넌 네가 뭐라도 되는 줄 알았어? 은하는 언젠가 네가 싫증이 나면 가차없이 버릴 거야. 하지만 그때에도 난 여전히 은하 남편이고.”
서진혁의 말은 정말 듣기 거북했다. 순간, 나는 화가 치밀어 올라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차도준이 손을 쓰기도 전에 나는 곧장 그에게 달려들어 그의 가슴을 걷어찼다.
“네가 자기애가 이렇게 심할 줄은 미처 몰랐어. 분명히 말하는데, 난 너를 사랑하지 않은지 꽤 오래됐어. 지금은 너를 바라보고만 있어도 속이 울렁거려. 그런데 대체 무슨 염치로 이런 말을 하고 있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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