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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장 쓸모없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

차도준이 떠난 후, 나는 대학 후배인 장민혁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너 이 자식, 도대체 언제 귀국하는 거야?] 한밤중이 되어서야 장민혁에게서 답장이 왔다. [아직 잘 모르겠어. 요즘 너무 바빠서 생각할 시간이 없었어. 이제 날짜를 잡으면 제일 먼저 알려줄게.] 나는 이모티콘을 보낸 다음, 잠에 들 준비를 했다. 잠시 후, 나의 친한 친구인 강민주에게서 전화가 왔다. “연은하. 이혼하려고 한다며? 그런데 왜 나한테 미리 알려주지 않은 거야? 오늘 밤 힐튼 펍에서 보자. 마침내 서진혁에게서 벗어난 기념으로 말이야.” 강민주는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란 친구로서, 나와는 달리 아주 독립적이고 이성적인 여장부 스타일이었다. 강씨 가문은 남자를 편애하는 경향이 있기에 강씨 가문의 재산은 대부분 그녀의 오빠에게 물려주었지만 강민주는 집에서 준 약간의 돈으로 회사를 차렸었다. 게다가 지금까지 아주 성실하게 경영하고 있었다. 강민주는 매일 이곳저곳 출장을 다니느라 아주 바쁘게 보내고 있는 편이다. 서진혁은 강민주의 화끈하고 강단이 있는 성격을 별로 선호하지 않는 탓에 나한테 강민주와의 왕래를 줄이라고 했었다. 그래서 나는 바보같이 그 말을 따르고 말았다. 강민주에게서 먼저 연락이 오지 않는 한 난 한번도 강민주에게 연락을 한 적이 없었다. 그렇게 우리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연락을 끊게 되었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의 나한테 정신 차려라고 뺨을 한 대 때리고만 싶었다. “알았어. 그럼 힐튼 펍에서 봐.” 강민주의 제안에 나는 바로 동의했다. 잠시 후, 나와 강민주는 힐튼 펍 입구에서 모였다. 강민주를 발견하자마자, 나는 곧바로 그녀에게 달려들었다. “민주야, 보고 싶어 죽는 줄 알았어.” “진정해.” 강민주는 얼굴을 찌푸리며 나를 밀쳐내면서도 미소를 지으며 내 손을 잡고 술집 안으로 들어갔다. 잠시 후, 강민주는 술을 마시며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 “내가 진작에 서진혁은 나쁜 자식이라고 말했었잖아. 이제라도 네가 정신을 차려서 정말 다행이야.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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