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장 아이까지 있다니
연준영의 질문에 나는 얼떨떨해져서 눈을 깜빡이며 불가사의하게 그를 쳐다보았다.
증거가 산더미같은데도 여전히 연하윤 편을 들어줄 줄이야…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이유까지 철석같이 믿다니…
나는 여태껏 연준영에게 단 한 번도 미안한 일을 한 적이 없다고 자부하고 있다. 도대체 언제부터 나는 연준영의 마음속에서 그렇게 극악무도한 사람이 된 것일까. 나와 함께 자란 이 친오빠는 오히려 점점 더 낯설게 느껴졌다.
연준영은 정말 어리석고, 정말 구제 불능이다.
그때, 계속 잠자코 있던 차도준이 참다못해 갑자기 말을 꺼냈다.
“연준영 씨, 우리의 협력은 여기서 끝내는 거로 하시죠. 당신 같은 미련한 놈과 협력하는 것은 제 지능을 모욕하는 것과 다름없어요. 비즈니스계에서 계속 일하고 싶다면, 먼저 병원에 가서 머리를 진단받아 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 말에 연준영의 표정은 잔뜩 굳어졌다. 그러자 연하윤이 다급히 연준영을 대신해 한마디 했다.
“차 대표님, 제 오빠는 제 말을 믿었을 뿐인데, 무슨 잘못이 있다고 그래요? 대표님께서 직설적이신 건 알지만, 그렇다고 사람을 이렇게 모욕하면 안 됩니다.”
그 말에 차도준은 연하윤을 힐끗 쳐다보고는 한마디 했다.
“이 일은 당신이 벌인 일이면서, 지금은 왜 좋은 사람 코스프레를 하는 거야?”
그 말에 연하윤은 말문이 턱 막혀버렸다.
보다 못한 연준영이 한마디 하려는데 연하윤이 다급히 그를 붙잡으며 말했다.
“오빠, 괜히 저 때문에 차 대표님한테 미움을 사지 마세요. 그럴 필요 없어요.”
말을 마친 후, 천천히 고개를 들고 나를 바라보며 계속 말을 이어갔다.
“언니, 안색이 좋지 않아 보이는데 내가 병원에 데려다 줄게.”
내 표정이 별로 좋지 않은 건 그들 때문에 화가 나서였다.
“내 몸은 너처럼 허약하지 않으니 고작 물에 빠졌다고 병원에 가야 할 정도는 아니야.”
“하지만…”
연하윤은 머뭇거리며 나를 쳐다보았다.
“뱃속의 아기가 걱정돼서 그래. 같이 병원에 가보는 게 낫겠어.”
순간, 연하윤의 말에 주변 공기는 한껏 얼어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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