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장 차도준 때문에 감히 날 때려?
나는 이곳은 병원 앞이기 때문에 서진혁은 그냥 말만 그렇게 하는 것일 뿐, 절대 쉽게 손을 쓰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뜻밖에도, 그의 눈가에는 사악한 기운이 스쳐 지나가더니 갑자기 차도준을 힘껏 밀어내고 내 팔을 잡고 밖으로 걸어 나갔다.
서진혁은 빠른 걸음으로 계단을 내려갔었다. 그 바람에 나는 계단을 제대로 신경 쓸 겨를도 없어, 그만 발을 헛디뎌 하마터면 계단 위를 뒹굴 뻔했었다. 마침 서진혁도 나를 꽉 잡고 있던 손에 힘을 뺀 탓에 그만 몸의 중심을 잃고 휘청거렸다.
“연은하.”
그렇게 내 몸이 거의 바닥에 닿으려고 할 때, 차도준은 내 손을 꽉 잡고 힘껏 그를 향해 잡아당겼다.
어느새 내 몸은 단단하고 따뜻한 차도준의 몸과 쿵 하고 부딪치고 말았다. 그렇게 깜짝 놀란 나머지 나는 차도준의 허리를 꼭 껴안았다. 순간, 나는 잔뜩 당황해 어쩔 줄 몰랐다.
그러자 차도준 또한 몸이 약간 굳어지더니 잠시 멍하니 서 있다가 손으로 내 등을 톡톡 두드리며 위로해 주었다.
“괜찮아? 발을 삔 건 아니지?”
그의 목소리는 평소보다 훨씬 더 부드러웠다. 마치 차도준의 목소리라는 것을 알아차리기 어려울 정도로 말이다.
나는 재빨리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가로저으며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어떻게 다시 태어난 후로 매번 위험에 빠질 때마다 도준이가 나를 구해주는 거야? 계속 이러다간 도준이한테 진 빚을 갚을 수 없을지도 몰라.’
잠시 후, 내가 막 자세를 바로잡자마자 서진혁은 바로 우리한테 달려들어 나와 차도준을 떼어놓고 매서운 눈빛으로 차도준을 노려보았다.
“그 손 안 놔?”
서진혁은 화가 나 두 눈이 새빨갛게 충혈되었다.
“감히 내 앞에서 대놓고 껴안다니? 이젠 나를 없는 사람 취급하는 거야?”
조금 전, 그가 내 손을 놓은 걸 생각하자 다시금 울화가 치밀어 올라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서진혁의 뺨을 한 대 때렸다.
퍽.
그러자 주위는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서진혁은 어안이 벙벙해져 마치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연은하. 지금 감히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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