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0장 새 드레스
차도준은 일부러 목소리를 높인 탓에 주방에서 바쁘게 요리를 하던 장민혁도 그의 말을 듣고 말았다.
잠시 후, 장민혁은 냄비를 들고 분노에 가득찬 표정으로 밖으로 나왔다.
“전 계속 여기서 살 거예요. 저희 둘은 업무 때문에 상의해야 할 게 아주 많거든요. 차 대표님께서 너그럽게 이해해주세요.”
장민혁의 말은 사실이었다. 내가 그를 이곳에서 지내라고 한 이유 중 하나는 그가 현재 국내에서 마땅한 집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고 또 다른 이유는 사무실이 정식 오픈하기 전에 거듭 확인해야 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한 지붕 밑에 사는 게 제일 적합했다.
말을 마치고, 장민혁은 차도준이 무슨 하든지 전혀 상관하지 않고 다시 부엌으로 들어가 바쁘게 일하기 시작했다.
“사업이 안정이게 되면 사무실 근처에 살 거야.”
차도준의 차가운 눈빛에 나는 무의식적으로 해명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차도준은 긴 한숨을 내쉬었다.
“아니면 우리 집에서 살라고 그래.”
“그러면 넌?”
나는 고개를 들어 어리둥절해하며 말했다.
내 말에 차도준은 두 눈을 깜빡이며 능글맞은 표정을 지었다.
“난 여기에서 너한테 요리를 해주고.”
나지막하면서도 매혹적인 그의 목소리에 순간 가슴이 요동쳤다. 하지만 애써 시선을 돌리며 한마디 했다.
“그럼 차라리 둘이 같이 사는 건 어때?”
“아니. 그건 안 돼.”
차도준은 불만이 가득한 말투로 말을 이어갔다.
“정말 우리 둘이 같이 산다면 둘 중 한 명은 조만간 창문에서 뛰어내릴지도 몰라.”
말을 마치고, 그는 옆에 있던 선물 상자를 나한테 건네주었다.
“며칠 후면 파티가 열리는데 이 드레스가 잘 어울릴 것 같아서 사봤어. 마음에 드는지 한번 봐.”
상자를 받아 확인해보니 안에는 금빛으로 반짝반짝 빛나고 있는 포장지가 들어 있었다. 포장지만 봐도 안에 있는 드레스가 얼마나 귀한지 알 수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포장을 풀자 우아한 블랙 드레스가 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 번 입어봐.”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방으로 돌아와 드레스로 갈아입었다.
벨벳 원단을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