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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8화

“젠장! 어떻게 채씨 가문은 이럴 때만 적극적이야?” 진명의 표정이 돌변했다. 그만큼 상황은 좋지 않았다. 채씨 가문 역시 강성의 4대 가문 중 하나로 상당한 실력을 갖고 있었다. 전왕경을 돌파한 초강자가 두 명이나 되고 나머지 사람들도 최소 반보 전왕경을 돌파한 자들이었다. 진명은 이변이 일어나지 않는 한, 오늘은 빠져나가기 힘들 거라는 것을 직감했다. 진명뿐이 아니었다. 김진성과 정우의 표정도 좋지 않았다. 채씨 가문의 존재는 그들에게도 큰 부담을 안겨주었다. 이대로 가다가 그들은 처참하게 패배할 것이 뻔했다. 하지만 진명에게 큰 빚을 졌기에 상대가 아무리 강해도 물러설 생각은 없었다. “김진성, 정우,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갔을 텐데 왜 굳이 지옥 길에 뛰어들려는지 이해할 수 없단 말이야! 눈치도 없이 끼지 말아야 할 싸움에 끼었으니 그 대가를 치러야겠지?” 이태준이 광기 어린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김진성은 그의 오랜 숙적이었고 정우는 진원단 사건으로 그와 원수지간이 되었으니 오늘은 두 사람을 동시에 제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나한테 맞선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해주지!’ “북왕, 서론이 너무 길어! 일단 진명 저놈부터 제거하고 보자고!” 채씨 어르신이 살기 어린 눈을 번뜩이며 주먹에 힘을 실었다. 그러고는 맹렬한 공세로 진명을 향해 휘둘렀다. 전에는 진명의 배후에 서씨 가문이 있었기에 그를 제거하고 싶어도 참을 수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랐다. 서씨 가문과 등을 돌린 마당에 고민할 필요도 없었다. 전왕 중기의 실력으로 진명 하나 제거하는 것쯤은 일도 아니었다. “진명, 일단 내가 막고 있을 테니 자네는 먼저 가!” 김진성은 비장한 표정으로 채씨 어르신의 급소를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그를 쓰러뜨릴 수는 없겠지만 진명을 향한 공격이라도 막아보려는 생각이었다. “김진성, 네 상대는 나야!” 이태준이 냉랭한 미소를 짓더니 김진성의 공격을 막아냈다. 한편, 정우가 모셔온 노인도 진명을 구하려고 손을 뻗었지만 임현식이 그의 앞을 막았다.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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