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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9화

타닥! 타닥! 채씨 어르신이 골머리를 앓고 있을 때 누군가의 발걸음 소리가 밖에서 들려왔다. “할아버지, 북왕 이태준 씨가 중요한 할 말이 있다며 찾아왔습니다.” 채준이 말했다. “이태준이 왔다고?” 채씨 어르신은 의외라는 표정으로 물었다. 이씨 가문은 진명과 사이가 좋은 편이 아니었다. 이태준이 이 시점에 찾아왔다는 것은 당연히 약혼식 때문일 것이라고 채씨 어르신은 생각했다. “준아, 북왕을 모셔오도록 해라.” 채씨 어르신이 지시를 내렸다. “네.” 이렇게 대답한 채준이 미처 나갈 새도 없이 밖에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그럴 필요 없습니다, 어르신. 제가 이미 왔습니다.” 이태준은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서재 안으로 들어왔다. “이쪽으로 앉으시죠. 오늘은 무슨 일로 찾아왔나요?” 채씨 어르신은 이태준에게 앉을 자리를 내주며 채준에게 일단 나가라는 눈치를 보냈다. “어르신, 일이 이렇게까지 된 이상 저도 말을 길게 하지 않겠습니다. 진명 그 자식은 이제 저희의 공동한 적입니다. 곧 있으면 약혼식을 올리려는 모양인데 저희도 수를 써야 하지 않겠어요? 진명이 서씨 가문의 예비 사위가 되고 나면 저희는 아무것도 못하게 될 겁니다.” 차가운 표정의 이태준은 목소리를 깔며 말했다. “저도 탐탁지 않게 생각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진명은 쉬운 상대가 아니에요. 서씨 가문 뿐만 아니라 남왕 김진성과 주씨 가문도 그놈의 편이에요. 저희 두 가문이 손을 잡는다고 해서 원하는 것을 이룰 것 같지는 않군요.” 채씨 어르신은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그는 진명을 처리하기 위해 채윤성을 보낸 적이 있었다. 하지만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서씨 어르신과 남왕 김진성이 함께 채씨 가문의 저택으로 쳐들어오는 난감한 상황까지 초래하고 말았다. 지난 번의 경험으로 채씨 어르신은 충분한 성공 확률을 보장받기 전에는 가볍게 움직이지 않기로 했다. “그건 걱정하지 마세요. 저에게 좋은 계획이 있을 뿐만 아니라 임씨 가문과 박씨 가문도 함께 움직일 예정입니다. 저희 4대 가문이 함께 움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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