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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7화

반보 전왕과 전왕경은 하늘과 땅 차이였다. 둘 사이에는 쉽게 넘을 수 없는 거대한 벽이 자리 잡고 있어서 돌파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진원단은 종사절정 이하의 무인들이 사용했을 때, 정체기 돌파에 효과가 있다. 반보 전왕경도 가능하기는 하지만 확률이 아주 낮은 편이다. 진명은 이태준이 더러운 수작으로 정우의 손에서 진원단을 강탈한 사건이 떠오르자 뭔가 짚이는 데가 있었다. 이태준이 정체기를 돌파할 수 있었던 건 그가 강탈해 간 진원단과 분명 무슨 연관이 있을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정 씨 가문과 척을 질 위험을 부담하면서까지 강탈할 필요가 없다. “그렇군요! 다행히 준비를 충분히 해서 문제는 없을 거예요. 가문에서 전왕의 경지에 오른 강자와 반보 전왕을 돌파한 두 실력자를 모셨거든요. 이태준이 전왕경을 돌파했다고 해도 혼자서는 어쩌지 못할 겁니다!” 정우는 냉랭한 미소를 머금으며 말했다. “작은할아버지, 이태준은 작은할아버지께서 좀 맡아주세요. 감히 우리 가문의 물건을 강탈해 갔으니 본때를 보여줘야죠.” 정우가 노인에게 말했다. 노인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이태준을 쏘아보았다. “이태준, 마지막 기회를 준다. 네가 훔쳐 간 진원단을 돌려주고 사과를 한다면 좋게 해결할 수도 있어. 그게 아니라면 목숨을 걸고 행동 하는 게 좋을 게야!” 노인이 차갑게 말했다. “내가 이미 말했지 않나. 정 씨 가문 도련님이 물건을 도둑맞은 일은 나랑은 상관이 없다고! 적당히 하고 꺼지란 말이야!” 이태준이 짜증스럽게 손을 내저으며 대꾸했다. “그게 네 선택이라면 어쩔 수 없지! 그렇게 죽여 달라고 발악을 하면 들어줘야지 어쩌겠어!” 대노한 노인은 바로 손바닥에 모든 기운을 끌어모아 이태준을 향해 달려들었다. “내가 원하던 바야! 나 이태준이가 고작 정 씨 가문 하나 두려워할 것 같아?” 이태준은 차갑게 코웃음치고는 노인을 향해 달려들었다. 쾅! 강력한 기운이 서로 마찰하며 땅이 갈라지는 소리가 났지만 이태준과 노인 두 사람 다 물러서지 않았다. 처음에 우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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