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화
“염송태 씨, 이게 무슨 짓입니까!”
임아린은 버럭 화를 내며 염송태를 쏘아보았다.
염송태는 일이 이 지경에 이를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의 얼굴은 새파랗게 질려있었다.
그러나 그는 갖은 수모를 다 겪여왔던 사람인지라 금세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었다.
“임 대표님, 방금 진 비서가 분명 저를 대신하여 증언을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진술을 번복하고 있습니다. 이렇게나 변덕스러운 그녀의 말은 믿을만한 게 못됩니다!“
“대표님께서는 줄곧 대표로서의 공정함을 유지했었습니다. 어떻게 진 비서의 일방적 증언으로 저에게 죄를 물으시는 겁니까?”
염송태가 변론했다.
”왜요, 인정 못하겠다는 겁니까?”
임아린은 웃음을 터뜨렸지만 표정에는 차가운 기운이 감돌았다.
“당연히 인정 못합니다!”
“저는 회사의 임원입니다. 몇 년간 제가 회사에 공헌은 못했더라도 그간의 수고는 무시할 수 없습니다. 진명 이 자식은 단지 새로 입사한 보잘것없는 비서일 뿐입니다!”
염송태가 조목조목 따졌다.
“게다가 그는 방금 이 일을 묵인했습니다. 저는 왜 대표님이 이렇게까지 그를 믿으시는, 저는 믿지 않으시는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왜요? 그렇다면 제가 그 이유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이틀 전 진명 씨가 목숨을 걸고 저를 구해줬습니다. 그는 제 생명의 은인입니다!”
“그는 저를 구하기 위해 목숨까지 잃을 뻔했습니다. 내가 그를 믿어야 할까요, 아니면 당신을 믿어야 할까요!“
임아린이 냉소를 가득 머금고는 폭탄 발언을 했다.
”네?“
”대표님 생명의 은인이라고요?“
”그……그럴 리가!“
염송태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망치로 머리를 세게 한 대 맞은듯했다. 그는 그 자리에서 멍하니 서있었다.
이틀 전, 임아린이 강도에게 납치되어 출근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들었다. 그리고 누군가에 의해 구조되어 다행히 화를 피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제야 그는 임아린을 구한 것이 다름 아닌 이 하찮은 비서 진명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어쩐지, 어쩐지…”
정신을 차린 염송태는 얼굴이 사색이 되어 털썩 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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