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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5화

이게 끝이 아니었다. 하소정의 시도 때도 없는 조공 하에 그와 임아린의 관계는 더 가까워졌고, 두 사람은 늘 함께하며 감정의 온도가 올라갔지만 유일하게 부족한 건 기회였다. 이 날은 토요일. 진명과 임아린 두 사람은 회사에 출근을 하지 않아도 됐고, 하소정도 학교 수업이 없었다. “언니, 우리 오늘 모처첨 쉬는 날인데, 셋이서 쇼핑하고 영화 보러 갈까?” 하소정은 웃으며 임아린의 팔을 잡았다. “그러게, 요즘 재밌는 코미디 영화 나왔다던데, 같이 보러 가자.” 진명은 얼른 고개를 끄덕이며 대꾸했고, 마음 속은 마치 거울처럼 하소정이 또 그에게 기회를 만들어 주고 있는 걸 알고 있었다. 미래의 처제는 성격이 좀 별난 것 빼고는 그에게 나름 잘 해주었다. “음......그러자” 임아린은 망설이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만약 단둘이 진명과 함께 쇼핑을 하고 영화를 보는 거라면 데이트와 다름없었기에 그녀의 조심스러운 성격상 아마 동의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세 사람이 같이 가는 건 달랐기에 그녀는 더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 별장에서 나온 후, 세 사람은 차를 타고 영화관으로 향했다. 영화관 안. 진명은 나란히 세사람의 자리를 잡았다. 하소정은 제일 먼저 맨 왼 쪽 자리를 차지해서 앉았고, 임아린은 어쩔 수 없이 중간에 앉았고, 진명은 그녀의 오른 쪽에 앉았다. 영화를 보는 건 사실 분위기 때문이었다. 영화를 보러 온 사람들 중 대부분은 젊은 부부나 커플이었고, 그 외에 친한 친구 사이도 있었다. 관 안에 불이 꺼지자 사방이 어두워졌고, 분위기가 미묘해졌다. 진명은 처음으로 임아린과 같이 ‘데이트’를 나와 영화를 보는 거라 기분이 살짝 흥분되어 있었다. 비록 그의 감정은 둔하지만 바보는 아니었다. 만약 사나이인 자신이 적극적으로 행동하지 않는다면 임아린 같은 여자가 더 나서주길 바라는 것밖에 안된다는 걸 속으로 알고 있었다. 어쨌든, 하소정이 이미 그를 도와 기회를 만들었으니 이 기회를 잘 활용할 수 있을지는 그의 몫이었다. 여기까지 생각한 후 진명은 이를 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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