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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마 씨 어르신의 제사를 치르고 진명은 묘지를 떠났다. 묘지 입구에는 웬 오피스룩 차림의 여자가 요염한 몸매를 드러내고 있었다. 한밤중에 짙은 화장을 하고 묘지 입구 앞에 서있는 그 여자에게 자기도 모르게 눈길이 갔다. 그 여자는 기분이 언짢았는지 “거지”라며 중얼거렸다. 예전의 진명이라면 분명 참았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은 “아빠”가 된 날에다 맨몸으로 쫓겨나기까지 했다. 진명은 화를 참지 못하고 그 여자의 앞으로 달려가 한마디 던졌다. “아이고, 날도 이른데 벌써 길거리에 나온 거야? 하룻밤에 얼마면 돼? 오늘 내가 기분이 좋아서!” 진명은 무일푼으로 쫓겨났기에 말을 하면서도 떨렸다. 그는 여자가 진짜로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일 가 걱정되었다. 여자는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진명을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 다행이었다. 그런 여자가 아니라서. 오늘 진명은 마 씨 가문에서 갖은 수모를 당했다. 기분이 바닥까지 가라앉은 그는 한마디 덧붙였다. “뭐 째려봐? 하룻밤에 얼마냐고?” “왜? 너도 부끄러운 줄 아나 봐? 잘 들어, 내가 예전에 운동을 좀 했는데, 너 땡잡은 줄 알아.” 진명의 말에 여자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았다. “너 이름이 뭐야? 어느 회사야?” “내 이름이 뭐든, 뭔 상관이냐, 제 발로 찾아오는 서비스 같은 건가?” “야!!!!” 여자는 화가 단단히 나서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지만 어찌할지 몰라 도망갈 수밖에 없었다. 덕분에 진명의 가슴속에 응어리가 조금은 풀린 것 같았다. 진명은 돌아서서 가려고 했다. 이때 두 청년이 손에 캐리어와 밧줄을 들고 몰래 묘지를 향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날이 어두운 데다 나무와 묘비에 가려져 그들은 진명을 못 본듯했다. 눈치가 빠른 사람이라면 두 사람의 의도가 불순하다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진명은 눈살을 찌푸렸다. 아마도 두 사람의 타깃은 방금 전 봤던 여자임을 감지할 수 있었다. 진명은 그들 뒤를 몰래 따라갔다. 예상했던 데로 두 사람은 여자를 습격하여 캐리어 속에 집어넣었다. 더러운 양말을 입에 물린 채로 캐리어 속에 들어간 여자는 계속 몸부림쳤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잠시 후. 둘 중 덩치가 큰 남자가 여자를 제압했고 다른 한 남자는 거대한 돌덩이를 옮겨와 캐리어와 함께 묶어버렸다. 풍덩 소리와 함께, 돌덩이는 강에 던져졌다. 진명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건 살인이다! 진명은 도망치려 했지만, 혹여나 자신의 움직임이 두 남자를 발각될까 봐 묘비 뒤에 숨어있었다. 두 남자가 떠나고 나서야 그는 조심스럽게 고개를 내밀었다. 고민 끝에 진명은 물로 뛰어들었다. 비록 겁에 질려있었지만 정의감에 사로잡힌 진명은 여자가 자신의 눈앞에서 죽어가는 것을 가만두고 볼 수 없었다. 진명은 곧 여자를 물에서 구해낸 뒤, 젖은 몸으로 헐레벌떡 묶여있는 캐리어를 풀고 있었다. 방금 전 그놈들이 떨어트린 단검이 바로 옆에 있는지도 모르고 말이다. 한편. 젊은 청년 두 명이 묘지를 빠져나와 큰 길로 향했다. 그곳에는 고급 승용차 한 대가 서있었다. 두 사람은 차를 타고 떠나려 했다. 구두를 만지는 송 씨의 얼굴이 급격히 굳었다. “안 돼, 내 단검, 방금 강가에 떨어뜨린 것 같아...” “단검에 지문이 묻어있어, 빨리 주워와야 해...” 두 사람은 황급히 강가를 향해 달려갔다. ...... 캐리어를 열자 여자의 몸은 흠뻑 젖어 있었다. 하얀색 셔츠와 H 라인 스커트가 몸에 착 달아 붙어 몸의 굴곡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었다. 특히 젖은 셔츠 때문에 검은색 속옷, 심지어 레이스 모양까지 자세히 보였다. 예쁘다! 진명은 참지 못하고 침을 삼켰다. 그는 마이슬이 이미 충분히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눈앞에 있는 이 여자가 마이슬과 견줄만한 미모의 소유자라는 게 믿기지 않았다. 여자는 물에 빠진지 시간이 꽤 지난 상태라 창백한 얼굴을 하고는 가쁜 숨을 내쉬고 있었다. 진명은 어쩔 수 없이 한 손으로 그녀의 풍만한 가슴을 누르며 인공호흡을 하였다. 그녀의 가슴은 부드러웠다. 그리고 입술은 더욱 부드러워 약간의 달콤한 느낌도 있었다. 이윽고 여자가 깨어났다. “윽......” 여자는 연거푸 물 몇 모금 뱉어 내더니 속눈썹을 파르르 떨며 깨어났다. 정신을 차린 여자는 입술의 온기를 똑똑히 느낄 수 있었다. 고개를 들어보니 진명의 손이 자신의 다리에 닿아 있는 것을 보았다. 분노한 그녀는 힘껏 진명을 물속으로 차버렸다. 그녀는 욕을 퍼부었다. “뭔 짓이야? 이게 어디서! 이 변태야, 정말 역겹게!” 진명은 그대로 물에 빠지고 말았다. 강에서 몇 차례 허우적거리다가 다시 강가로 올라온 그의 모습은 전보다 더욱 초라해 보였다. 안 그래도 억울해죽겠는데, 설명할 틈도 없었던 진명은 분노로 가득했다. “역시 세상에 좋은 여자는 없어!” “호의로 너를 구해주고 인공호흡까지 해줬는데 고맙다고 못할망정 지금 나를 물속으로 밀어 넣은 거야?” “허참, 뉘 집 딸인지 오늘 네 부모님을 대신해 교육 좀 시켜야겠네!” 진명은 말을 마치고 성큼성큼 그녀의 앞으로 걸어갔다. 당황한 여자의 몸은 사시나무 떨듯 하였고 목소리마저 심하게 떨렸다. “오, 오지 마!” 이런 외진 곳에서 정말 그녀를 다시 강에 빠트린다 한들 아무도 증거를 찾지 못할 것이다. 진명은 그녀에게서 물먹은 휴대폰과 차 키를 뺏었다. 휴대폰은 바닥에 내동댕이쳐 박살을 냈고, 차 키는 있는 힘껏 물속에 던져버렸다! “너 아주 대단한 여자인가 봐?” 진명은 분노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아주 배은망덕하더라? 내가 지금 네 휴대폰을 박살 냈고, 여긴 아주 외진 곳이야. 난 이제 택시 타고 갈 건데? 넌 어떡하려고? 휴대폰도 없고, 여기 택시도 안 잡힐 텐데, 차 키도 없으니 운전도 못할 테지. 집에 어떻게 가려고? 그래, 이런 외진 곳에서 잘 있어봐, 여기는 묘지야. 야밤에 귀신이랑 있으면 되겠네. 걱정 마, 외롭지는 않겠다.” 진명은 말을 끝내고는 훌쩍 떠나버렸다. 여자는 겁에 질려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그녀는 “아니, 제발, 제발 그러지 마!” 하고 울부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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