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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4화

방금 진명의 몸에서 진기의 파동을 느끼지 못했던 그는 마음속으로 진명이 표태식처럼 겉만 번지르르한 외적고수일 거라 생각했다. 후천 후기의 레벨인 그가 어찌 무사도 아닌 진명 같은 하룻강아지를 안중에 두겠는가! “진수 씨, 조심해요!” 하소정이 놀란 기색으로 외쳤다. 어찌나 긴장했던지 창백해진 얼굴이었다. 그녀의 생각도 사람들과 별반 다를 게 없었다. 진명이 막강한 실력의 남 대표를 이길 능력은 되지 않는다고 여겼다. 이건 너무 비현실적이야! 표태식은 진명의 처지를 고소해하는 표정이었다. 마음속으로는 진명이 그처럼 추태를 부려 함께 망신을 당했으면 했다! “보잘것없는 재주로 감히 내 앞에서 잘난체하다니!” 진명은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겁에 질린 듯 그 자리에 가만히 서있었다. 모두가 진명의 참패로 끝날 거라고 생각하는 순간, 그는 손을 들어 남 대표의 공격을 막았고 다른 한 손은 주먹을 움켜쥐더니 남 대표의 가슴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훅! 남 대표는 피를 내뿜었다. 거대한 몸집은 마치 줄 끊어진 연처럼 흐느적거리더니 뒤에 있던 무대에 세게 부딪혀 바닥으로 굴러떨어졌다. “이건...” 하소정은 멍해졌다. 표태식도 깜짝 놀란 눈치였다. 그리고 구경꾼들도 눈이 휘둥그레졌다. 정말 한 방에 쌍방의 승부가 났고 다만 쓰러진 사람이 진명이 아니라 남 대표일 거라는 건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방금 전 남 대표의 실력은 모두들 알고 있었다. 남 대표가 한 방에 표태식을 넘어뜨렸으니 그의 실력이 표태식보다 몇 배나 뛰어난지는 가늠할 수 없었다. 그런데 이렇게 강력한 남 대표가 진명의 한 방에 패배했다니! 그럼 진명의 실력은 대체 얼마나 무서운 거란 말인가! 이건... 이건 사람의 실력이 아니잖아! 사람들의 얼굴은 깜짝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모두들 진명의 강대한 실력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진수 씨, 정말... 너무 대단해요!” “정말 훌륭해요!” 하소정은 감격에 못 이겨 진명을 덥석 껴안았다. 진명의 팔을 껴안고 웃으며 뛰어다니며 어찌나 흥분했던지 동서남북을 분간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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