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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37화

“지영아, 이쪽은 내 여자친구 임아린이야……” “아린아, 이분은 맹 씨 가문의 큰 아가씨이신 맹지영 씨야……” 맹지영의 질문을 듣고 진명은 순간적으로 생각이 떠올랐다. 그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간단히 두 사람에 대해 소개했다. 맹지영이 자신에게 고백한 일을 아직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기 때문에, 임아린의 신분을 소개함으로써 간접적으로 맹지영의 고백에도 답할 수 있었다. 한 번에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한 셈이다. “뭐라고요?” “대…대표님…… 이미 여자친구가 있었어요?” 맹지영은 이 말을 듣고 마치 벼락을 맞은 듯 충격을 받았다. 원래 그녀는 진명이 자신을 거절한 이유가 송환희 때문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제서야 진명이 이미 여자친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진명이 그녀의 고백을 거절한 것이 이해가 갔다. “말도 안 돼!” “이럴 수가……” 정신을 차린 맹지영은 얼굴이 창백해졌고, 너무 당황한 나머지 그만 균형을 잃고 휘청거렸다. 그녀의 미모는 비할 데 없이 뛰어나서, 서부의 많은 가문 자제들이 그녀에게 구애를 했었다. 하지만, 그들은 그녀의 눈에 들어오지 않았고, 이 때문에 그녀는 자신의 마음에 쏙 드는 남자를 찾기가 어려웠다. 그런데 이제야 좋아하는 남자를 만났는데, 그 남자가 이미 여자친구가 있었다니! 이것은 그녀에게 있어 진명이 거절한 것보다 더 큰 충격을 안겨다 주었다. 진명이 송환희 때문에 거절한 것이라면, 적어도 송환희와 경쟁할 기회는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진명에게는 이미 여자친구가 있었다니… 이는 그녀가 싸울 기회조차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 순간, 그녀의 마음 속의 절망은 가히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그녀가 절망에 빠졌을 때, 갑자기 이상한 점을 깨달았다. “진 대표님, 잠시만요…” “이미 여자친구가 있는데, 왜 송환희 씨와 그런 짓을 했던 거죠?” “정말 너무하시네요……” 맹지영은 입술을 꽉 깨물며 진명을 복잡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절망, 억울함, 그리고 약간의 불만이 섞여 있었다. 진명이 송환희와 엮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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