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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7화

어차피 큰일도 아니고 다시 한번 검증한다고 해도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을 것이다. 연구개발팀 전문가들은 기계를 다시 한번 조정하였다. 기계에 고장이나 문제가 없는지 확인한 뒤 샘플액을 일일이 기계에 쏟아 넣고 더 세밀하고 신중하게 검사했다. 검사 결과가 곧 나올 것이다. 대형 스크린에 나타난 검사 데이터가 처음 데이터와 똑같게 나오자 오진수와 차 전무는 물론이고 의혹을 제기했던 임원들까지 모두 침묵에 빠졌다. 순간 장내는 쥐 죽은 듯이 고요했다. 진명은 눈을 내리깔고 담담하게 오진수와 차 전무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먼저 침묵을 깼다. “오 대표님, 차 전무님, 지금 더 하실 말씀이 있으신가요?” “나는...” 오진수와 차 전무 두 사람의 얼굴은 흙빛이었다. 마음은 이미 밑바닥까지 가라앉은 듯해 보였다. 두 사람이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도 진명이 어떻게 이 일을 해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정말 불가사의한 일이었다. “할 말이 없으시다면 제가 이겼네요.” 진명이 쌀쌀하게 말했다. “진명 씨, 너무 잘난 척하지 마세요!” “당신은 약용 화장품 개발에 성공했지만 지난번에도 말씀드렸다시피 개발 외에도 원료 추출률이 높아야 합니다!” “만약 당신이 추출률을 높이지 못했다면 내기에서 이겼다고 할 수 없습니다!” 오진수는 이를 악물고 원료 추출률에 희망을 걸었다. “오 대표님 말이 맞습니다!” “만약 당신이 추출률을 높일 능력이 없다면 이 내기에서 당신이 이겼다고 할 수 없습니다!” 정신이 번쩍 든 차 전무의 마음속에는 한 가닥 희망이 되살아났다. 그는 원료의 추출률을 높이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알고 있었다. 약용 화장품을 개발하는 것 못지않게 어려운 일이었다. 겨우 일주일이란 시간 속에 진명이 이만큼 많은 종류의 약용 화장품을 연구개발해낸 것은 이미 기적이었다. 그는 진명이 또 다른 기적을 창조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않았다. “허허...” 진명은 오진수와 차 전무의 자신만만한 모습에 웃음을 터뜨렸다. “우리 둘이 한 말은 사실입니다!” “왜 웃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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