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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화

진명은 자신의 따귀를 있는 힘껏 내리쳤다. 정해진 운명에 굴복하지 않고 용기를 내고 정정당당하게 임아린을 쫓아다니고 그녀의 사랑을 받고 싶었다. 그러나 지금, 임아린이 술에 취한 틈을 타고 그녀에게 무례한 행동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면 임아린에 대한 모욕이기 때문이다! 다음날 임아린이 술을 깨면 자신은 영원히 임아린을 잃고 말 것이다. 임아린의 차가운 눈길을 견딜 자신이 없었다! “아린아, 미안해...” 진명은 표정을 찡그리며 임아린의 품에 있는 팔을 빼내려고 했다. 그러나 임아린은 진명의 팔을 더욱 꼭 끌어안고 놓지 않았다. “진명아, 가지 마..” “오늘 진짜 기분이 좋아. 조금만 더 같이 있어줘...” 임아린의 촉촉한 눈동자가 진명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동안 너무 외로웠던 탓에, 혹은 오늘 기분이 너무 좋았던 이유도 있었을까. 그녀는 아직도 축하파티의 여운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집으로 도착했는지도 몰랐다. “휴.... 그래.” 진명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했다. 진명은 의자를 끌고 와 침대 한편에 가만히 앉아 그녀를 쳐다보았다. 임아린은 달콤한 미소를 지으며 진명의 팔을 끌어안고 잠에 들었다. 진명은 잠이 든 임아린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그는 처음으로 느껴보는 만족감과 행복감을 느꼈다. 시간이 얼마 지났을까. 진명은 그대로 잠이 들었다. ...... 다음날 아침. 따스한 햇빛이 창문으로 들어와 임아린의 침대를 비췄다. “악!” 깜짝 놀란 목소리가 방에 울려 퍼졌다. 먼저 잠에서 깨여난 임아린이 책상에 엎드려 자고 있는 진명을 보고 깜짝 놀라 소리를 질렀다. 비명소리를 듣고 깜짝 놀란 진명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물었다. “아린아, 왜 그래. 무슨 일이야?” “너.... 네가 왜 내 방에 있어?” 임아린이 빨개진 얼굴로 진명을 노려보며 물었다. “나는 또 무슨 일이라고. 깜짝 놀랐잖아.” 진명은 한숨을 쉬고 어젯밤의 자초지종에 대해 설명했다. “어제저녁 내가 너를 집에 데려다주고 집에 가려고 했는데, 네가 내 팔을 잡고 놓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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