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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화

오진수의 득의양양했던 얼굴은 금세 굳어졌다. 마치 머리 위에 찬물을 맞은 것 같았고 방금 전 마음속에 불타오른 한 가닥의 희망이 눈 깜짝할 사이에 무자비하게 꺼져버린 것 같았다! “자, 이제 연회를 시작합시다.” 임아린이 분부하자 사람은 각자 자리로 돌아갔고 분위기는 다시금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오늘은 임아린의 생일이었다. 하지만 떠들썩한 분위기를 틈타 적지 않은 회사 임원들과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술을 권하고 축하 인사를 보내 임아린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기 위해 노력했다. 술 대신 차를 마시려던 임아린은 사람들의 설득과 더불어 기분이 좋았던 탓에 와인을 아주 조금 입에 댔다. 하지만 술을 권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 얼마 지나지 않자 와인의 도수가 낮았음에도 그녀의 얼굴은 발그레해졌고 술기운이 올라왔다. 임아린 외에 진명도 같은 처지였다. 방금 전 오진수를 짓누른 기세에 다들 깜짝 놀랐었다. 그래서인지 많은 사람들에게 위신을 세웠다. 그리고 그는 원래 이번 연회의 주인공이었다. 임아린이 그를 큰 사람으로 키우려 한다는 걸 눈치챈 적지 않은 현명한 사람들도 하나 둘 그에게 술을 권하며 친하게 지내고 싶어 했다. 다행히 주량이 괜찮았던 그는 겨우 대처할 수 있었다. 오진수는 회사의 이인자답게 마음을 잘 다스렸다. 그는 곧 마음을 가다듬고는 다시 시크하고 자신감 가득한 웃음을 지었다. 진명에 대 한 원한은 마음속 깊이 묻어두었다. 이 모든 것이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축하연이 끝난 후였다. 주량이 높지 않았던 임아린은 볼이 발그레했고 이미 조금 취한 것 같았다. 그 모습을 본 오진수는 마음이 움직였다. 곧 자신의 기회가 왔다는 것을 깨달은 그는 신사적인 표정을 지었다. “아린 씨, 술을 많이 마신 것 같은데 집에 데려다줄까요?” 임아린은 약간 어지러운 머리를 매만지고 있었고 여전히 우아했다. “괜찮아요, 진명 씨가 절 데려다주면 되니까 그럴 필요 없어요...” “그건...” 미소로 가득했던 오진수의 얼굴은 굳어졌고 더 이상 웃을 수 없었다. 줄곧 진명이 한희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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