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4화
서준호는 차가운 얼굴로 꾸짖었다.
“사과?”
“얘 신분이 이런데, 나 같은 아가씨가 사과를 한다고?”
“이건 말도 안되지!”
서윤정은 인정하지 않았다.
“너......”
서준호는 매우 화가 나서 무슨 말을 하려 했지만 진명이 끊어버렸다.
“사과는 됐어요, 제가 받아들일 수 없으니까요!”
“저는 지금 그냥 빨리 집에 가고싶으니까, 서씨 가문의 세력으로 아무거나 강요하지 말아주세요!”
진명은 차갑게 말한 뒤 뒤돌아 갔고, 상대랑 더 이상 얽히고 싶지 않았다.
“진 선생님, 가지 마세요!”
서준호는 놀라서 얼른 진명을 막았다.
“도련님, 아직도 할 얘기가 남으셨나요?”
진명은 평온한 얼굴로 말했다.
“선생님, 방금은 저희가 오해했어요. 저희가 의심도 하면 안됐었고, 쫓아내는 건 더더욱 하면 안됐었는데…”
“이번 일은 저희 잘못이에요. 제가 할아버지를 대신해서 사과드릴게요. 그러니 자비를 베푸시고 한번만 저희를 용서하시고 저랑 같이 가셔서 저희 할머니를 치료해 주세요…”
서준호는 예의있게 허리를 숙였고, 적어도 서윤정보다 태도가 친절했다.
“도련님, 죄송해요. 서씨 할머니 증세는 저도 고치 자신이 없어서요. 제 무능함을 용서하세요…”
“게다가 제가 방금 말씀드렸다 시피, 나라의 금손이신 기 선생님께서 시도를 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 분이 저보다 기술이 더 뛰어나시고, 제가 보기엔 그 분께서 할머니의 병을 고쳐드릴 수 있을 것 같네요.”
진명은 서윤정에게 했던 말을 다시 한번 반복했다.
“진 선생님께서 모르시는 게 있는 게 있는데 기 선생님이 지금 저희 저택 안에 계세요. 그런데 할머니 증세에 아무런 방법이 없다고 하시네요…”
서준호는 민망했지만 간단하게 상황을 설명했다.
“이건......”
진명은 벙쪘다. 그는 국가의 금손인 기 선생의 기술이 엄청 대단한 걸 알고 있었지만, 당미숙의 증세가 이렇게 심각해서 기 선생도 속수무책일 줄은 몰랐다.
“진 선생님, 뭐든지 다 저희 잘못입니다. 제가 이렇게 부탁드리니 제발 저희 할머니를 치료해 주세요…”
서준호가 애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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