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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화

게다가 그는 이혼한 전적이 있는 데다 아무런 능력도 없었다. 임아린처럼 아름답고 고귀한 여신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묵묵히 매일 임아린 곁에 있을 수 있고, 임아린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만 있다면 그는 그걸로 만족할 것이다. 다른 것은 감히 바랄 수도 없었다! “진명아, 녹색불이야, 빨리 출발해. 왜 멍하니 있는 거야?” 임아린의 맑은 목소리가 진명의 귀에 울려 퍼졌다. 진명은 정신을 차리고 엑셀을 밟았다.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임아린은 신경을 쓰지 않았지만 횟수가 늘어날수록 곧 이상하는 것을 알아차렸다. 예쁜 얼굴이 한순간 달아올랐다. “진명, 너 너 너...... 일부러 그러는 거 아냐!” 임아린이 짜증 난다는 듯이 말했다. “내...... 내가 언제......” 진명도 얼굴을 붉혔다. 속으로 겁이 났다. 진세연 때도 마찬가지지만 그는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번 상황은 설명하기 복잡했다. 마음속으로는 일부러 하고 싶지 않았지만 손발이 말을 듣지 않아 자꾸 브레이크를 밟으려고 했다. 그도 어떻게 컨트롤할 수 없었다. “어쩐지 계속 오토바이를 타자고 하더라니, 이럴 의도였어...” 임아린은 얼굴이 반쯤 붉어졌고 섬섬옥수를 뻗어 진명의 옆구리살을 꼬집었다. 스읍! 진명은 아파서 숨을 들이쉬었지만 마음속으로는 오히려 즐기고 있었다. “아린아, 어디 가서 기분 풀고 싶어, 함께 가자.” 진명은 황급히 말을 돌렸다. “아무 데나, 어디든 좋아.” “그럼 우리 영화 보러 갈까?” “영화 보러 가는 건 데이트나 마찬가지잖아, 생각도 야무져, 안 가!” 임아린은 진명을 째려보았다. 진명은 살짝 실망했다. “그럼 같이 쇼핑하러 갈까?” “쇼핑할 것도 없고, 넌 남자가 되어서 나랑 쇼핑하는 게 무슨 재미가 있다고, 내 가방 들어주는 거 외에는 할 일이 없잖아.” 진명은 머리가 아파났다. “그럼 어디 가고 싶어?” “마음대로, 난 다 괜찮아.” “......” 진명은 얼굴이 어두워졌다. 그리고 속으로 은근히 “여자는 여자다!”라고 생각했다. 임아린도 예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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