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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4화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한, 그건 불가능해 보였다. “고아 주제에 우리 아버지를 쓰러뜨린다고? 웃기지도 않네!” 그런데 이때, 차가운 웃음 소리와 함께 이영걸이 무인들을 데리고 거실에 들어섰다. “이영걸? 네가 여긴 어쩐 일이지?” 놀란 임정휘는 바로 경계 태세를 취하며 상대를 노려보았다. “영감, 진명 그 자식 지금 어디 있어? 당장 나오라고 해!” 이영걸은 살기등등한 눈빛으로 사람들을 쏘아보며 명령했다. 지난 번 매복 작전이 실패한 뒤, 북왕 이태준은 부상이 좀 호전 되면 채씨 가문과 연합해서 진명을 제거하기로 마음먹었다. 그 뒤로 며칠이 지나고 몸에 상처도 많이 좋아지자 드디어 진명에게 공격을 개시하기로 했다. 하지만 북왕의 신분으로 남의 집에 허락도 없이 침입하는 건 모양 빠지는 일이니 이영걸에게 에이스팀을 붙여 거처까지 찾아오게 한 것이다. 반보전왕경을 돌파한 이강우의 실력과 이경수 등 실력자들이 모였으니 진명 하나 제거하는 것쯤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판단했다. “이영걸, 지금 뭐 하자는 거지?” “우리 가문이 3년 동안 진명을 지켜준다고 선포했어. 그런데 너희 가문은 우리 경고를 매번 무시하더니 이제는 아예 거처까지 쳐들어와? 지금 우리랑 싸우자는 거야?” 박기영이 불쾌한 얼굴로 이영걸을 비난했다. “그래서 뭐?” “박기영, 가문 내세워서 잘난 척하지 마. 오늘부터 우리 가문과 박씨 가문은 적이야! 박씨 가문에서 계속 진명을 돕겠다고 한다면 우리도 가만히 지켜만 보지 않을 거야!” 이영걸이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지난 번, 이태준이 매복 작전을 펼쳤을 때, 박씨 어르신이 나서서 중재하기는 했지만 두 가문은 철저히 적이 된 건 아니었다. 하지만 이번에 아무 이유도 없이 진명을 저격하고 나섰다는 건 이씨 가문이 박씨 가문과 전쟁을 선포한 거와 다름없었다. “뭐라고?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거지?” 그 말을 들은 박기영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북왕 이태준은 실력으로 치면 박씨 가문의 상대가 아니었다. 그런데 이렇게 대놓고 박씨 가문에 전쟁을 선포할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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