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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0화

“아린 씨, 나는 약을 달이러 갈 테니 이따가 어르신 약 복용할 때 좀 도와줘.” 진명이 말했다. “그래, 알았어. 같이 가자!” 임아린은 고개를 끄덕인 뒤, 진명과 함께 밖으로 나갔다. 홀로 남은 임정휘는 한참이 지나도록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주방으로 간 진명은 인삼을 5등분 해서 한 조각을 약솥에 담았다. 약이 달여지자 그는 임아린과 함께 다시 어르신이 있는 방으로 돌아왔다. 소식을 들은 하소정과 박기영도 안으로 들어왔다. 진명이 어르신을 치료하는 모습을 직접 보기 위해서였다. “진명 씨, 할아버지 좀 부탁할게.” 임아린은 잔뜩 기대에 찬 표정으로 진명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래. 최선을 다할게!” 진명은 고개를 끄덕인 뒤, 약그릇을 들고 침대로 다가갔다. “잠깐!” 그런데 이때, 임정휘가 갑자기 다가와서 진명의 앞을 가로막더니 음침한 얼굴로 말했다. “진명, 정말 아버지를 살릴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있어?” “그건….” 진명은 약간 난감한 표정으로 말끝을 흐렸다. “진명 씨, 왜 그래? 아까는 자신 있다고 했잖아.” 그의 표정을 지켜보던 임아린은 잔뜩 긴장한 얼굴로 다급히 물었다. 진명이 지난 번에 죽음의 변두리까지 갔던 그녀를 되살린 적은 있지만 그때는 그녀가 심맥을 완전히 절단당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어찌 보면 운이 따랐던 것이다. 하지만 어르신의 상황은 달랐다. 심각한 부상을 입었고 너무 오랜 시간을 끌었다. 이미 골든 타임을 놓친 상황에 다시 의식을 회복할 수 있다고 아무도 장담할 수 없었다. “진명, 경고하는데 자신 없으면 이상한 짓 하지 마! 지금 아버지가 의식을 잃은 상태지만 그래도 살아는 있잖아. 네가 허튼 짓 해서 사고라도 나면 정말 용서치 않을 거야!” 임정휘가 차갑게 말했다. “아저씨, 걱정하지 마세요. 어르신이 의식을 회복하는 데는 별 문제 없을 거예요! 하지만 이거 하나는 먼저 말씀드릴게요. 어르신은 두 곳에 부상을 입었어요. 대뇌 신경중추가 파괴되었고 기해혈도 막혔고요. 신경중추는 다시 살릴 수 있어서 깨어나긴 할 테지만 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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